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4.1.2.

오늘말. 꼬박꼬박


늘 잘 하기를 바랄 수 있지만, 노상 즐겁기를 바랄 수 있어요. 커다랗게 얻기를 바랄 수 있고, 빛나지 않더라도 삶 내내 활짝 웃기를 바랄 만합니다. 꼬박꼬박 많이 벌기를 바랄 수 있고, 훌륭하거나 빼어나지 않더라도 조촐히 온살림을 가꾸는 하루를 그릴 만합니다. 제아무리 손꼽히는 재주가 뛰어나더라도, 아슬아슬하게 내달리다가는 그만 와락 무너집니다. 지며리 걸어가는 하루입니다. 두고두고 그러모으는 동안 피어나는 삶이에요. 누구나 한삶을 누려요. 이제껏 아쉽거나 엉성했어도, 오늘부터 그지없이 환하게 거듭날 수 있어요. 여태껏 내로라할 일도 자랑스러울 자리도 없었으나, 천천히 깨어나는 꽃망울처럼 시나브로 빛나는 한뉘일 수 있습니다. 놀라울 일이란 따로 없어요. 밤에 마주하는 별이 아름답고, 낮에 맞이하는 해가 기쁩니다. 크거나 작거나 모두 나무요, 잘나거나 못나거나 나란히 사람입니다. 한결같이 품고 돌보는 넋을 바라봐요. 언제나 흐르는 바람을 마셔요. 오래오래 잇는 푸른별이고, 이 별에서 오래도록 싱그러운 숲입니다.


ㅅㄴㄹ


살다·삶길·삶·삶내·삶 내내·온삶·온살림·온살이·한삶·한살이·한결같다·한누리·한뉘·내내·내도록·내처·늘·노상·언제나·언제라도·언제까지나·오래·오래오래·오래도록·오랫동안·꼬박꼬박·두고두고·죽도록·지며리·통틀어 ← 일생일대(一生一代)


크다·커다랗다·어마어마하다·엄청나다·대단하다·놀랍다·더없이·가없이·그지없이·그야말로·이야말로·이제껏·여태껏·손꼽히다·내로라하다·자랑스럽다·뛰어나다·빼어나다·훌륭하다·눈부시다·빛나다·무시무시하다·무섭다·아프다·서슬퍼렇다·아찔하다·아슬아슬·아무리·암만·제아무리 ← 일생일대(一生一大)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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