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꽃 / 숲노래 우리말 2023.12.26.

나는 말꽃이다 148 우리나라 사람



  누리그물(인터넷)을 거쳐 이웃나라 사람을 쉽게 만납니다. 이따금 “우리나라 사람보다 우리말을 잘 하는구나 싶은 이웃사람(외국인)”을 볼 수 있어요. 이웃나라에서도 누리그물로 우리나라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고 들을 만하지요. “우리나라 사람보다 우리말을 더 혀에 얹고 마음에 담고 생각을 했다면, 우리나라 사람보다 우리말을 더 잘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 나라에서 태어나서 자랐어도 정작 “우리가 발을 딛고 어울리는 이 삶·살림·사랑·숲을 덜 헤아리거나 안 헤아렸다”면 이웃사람보다 우리말을 엉성하게 쓰거나 틀리거나 엇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나랑 너를 아우르는 이름”이 하나요, “가두거나 억누르는 곳”이 둘입니다. ‘우리’를 줄여 ‘울’이요, ‘하늘 = 한 + 울’인 얼개라, “하나이자 너른(큰) 울타리(우리)”하고 잇닿는 이름이에요. ‘나(내)·너(네)’는 서로 다른 몸이되 숨빛은 누구나 똑같이 아름답다는 대목에서는 같기에, 이런 둘을 가볍게 가르는 이름입니다. ‘우리 = 나 + 너’이면서 ‘우리 = 나랑 너는 다르면서 같다’는 뜻을 품어요. 우리는 어떤 말을 쓰나요? 하늘말(한울말)인가요, 울말(울타리말)인가요, 함께말(한말·너랑 내가 하나로 빛나는 말)인가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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