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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선생님과 진짜 아이들
남동윤 글.그림 / 사계절 / 2014년 12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12.21.
만화책시렁 595
《귀신 선생님과 진짜 아이들》
남동윤
사계절
2014.12.15.
어린이한테는 모든 곳이 놀이터입니다. 때나 곳을 가려서 논다면 어린이라 하기 어렵습니다. 일찌감치 철이 들었기에 때랑 곳을 가리기도 하지만, 그만 주눅들거나 길든 나머지 애늙은이로 허덕이기도 합니다. 어린이는 누구나 놀이꾼이면서 수다꾼입니다. 오늘날 어린배움터를 보면, 으레 어린이 입을 꾹 닫아걸기 일쑤입니다. 신나게 조잘조잘 떠들 수 있는 배움터가 있을까요? 어른이 말할 적에는 얌전히 입을 다물어야 한다고 억누르지 않나요? 《귀신 선생님과 진짜 아이들》은 ‘아이들을 아랑곳않는 길잡이’가 이끄는 어느 모둠이 보내는 하루를 들려줍니다. 이름이 그저 ‘귀신’인 길잡이는 스스로 하고픈 대로 합니다. 우리 터전을 곰곰이 돌아본다면, 2014년 무렵에 길잡이 노릇을 하는 분이 보내었을 어린 나날은 무척 눌리고 밟히며 고단했습니다. 누구보다 스스로 홀가분하고 싶고, 스스로 놀고 싶기에 새롭게 태어난 아이들도 홀가분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으면서, “내가 예전에 눌렸으니 너희도 좀 눌려 봐!” 하는 짓궂은 마음이 나란합니다. 그래도 이런 수렁에서 여러 아이들은 아이다움을 안 잊거나 안 잃습니다. 억지스레 웃기려는 대목은 오히려 안 웃기지만, 조금 숨통을 틔우는구나 싶습니다.
ㅅㄴㄹ
“호호호! 우리 반 아이들 너무 솔직해서 선생님 마음이 흐뭇하네요! 자∼! 선생님 소개를 하자면, 선생님은 감정 기복이 심하고∼” “우… 우리 말을 전혀 안 듣고 있어!” “무조건 말 잘 듣는 학생을 제일 좋아하고∼ 학부모님들 만나는 걸 제일 싫어해요∼!” (14쪽)
“선생님 이상형은 현빈 스타일이고, 취미는 숙제 검사하기! 특기는 아이들 말 무시하기! 가장 좋아하는 날은 시험기간과 방학!” “지겨워…. 숨 막혀.” (15쪽)
“으∼ 엄마 잔소리 지겨워! 잔소리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음료수나 마셔야지. 음∼ 뭐 마실까?” (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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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선생님과 진짜 아이들》(남동윤, 사계절, 2014)
굳이 웃기다는 이야기는 안 드릴게요
→ 굳이 웃기다는 이야기는 안 할게요
5쪽
더 열린 마음으로 가족을 대하고, 친구를 대하고, 선생님과 이웃을 만나면 좋겠습니다
→ 집에서도 동무하고도 마음을 더 열면서 어른과 이웃을 만나기를 바랍니다
5쪽
선생님 소개를 하자면, 선생님은 감정 기복이 심하고∼
→ 나부터 말하자면, 나는 아주 들쑥날쑥하고!
→ 나부터 얘기하자면, 나는 몹시 오락가락하고!
14쪽
학부모님들 만나는 걸 제일 싫어해요~!
→ 아빠엄마 만나기를 가장 싫어해요!
→ 어버이 만나기를 더없이 싫어해요!
14쪽
이건 원 플러스 원 상품이라 하나 사면 같이 드려요
→ 더하기라 하나 사면 같이 드려요
→ 덤자리라 하나 사면 같이 드려요
→ 에누리라 하나 사면 같이 드려요
69쪽
현미쌀 좀 구해 줄 수 있겠니
→ 누런쌀 좀 찾아 줄 수 있겠니
→ 온쌀 좀 얻어 줄 수 있겠니
138쪽
진짜로 토끼가 달에서 떡을 만들 줄이야
→ 참말로 토끼가 달에서 떡을 할 줄이야
→ 참말 토끼가 달에서 떡을 찧을 줄이야
14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