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겁나게 怯-


 겁나게 많구나 → 아주 많구나 / 가없이 많구나

 겁나 신났다고 한다 → 무척 신났다고 한다

 겁나게 신경쓰는구나 → 몹시 마음쓰는구나


  외마디 한자말 ‘겁나다(怯-)’를 ‘겁나게(怯-)’나 ‘겁나(怯-)’ 꼴로 흔히 잘못 쓰곤 합니다. 처음에는 ‘무시무시하다·무섭다’ 뜻으로만 쓴 듯싶은데, 어느새 ‘몹시·무척·매우’나 ‘순·숫제·자못·잔뜩·지지리’로 나타낼 자리에 끼어듭니다. 우리말로 ‘못내·아주·애오라지·어찌나’나 ‘그저·그냥·그야말로·이야말로’라 하면 됩니다. ‘짜장·참말로·더할 나위 없이’나 ‘더없이·가없이·그지없이·다시없이’나 ‘허벌나다·하·하도·꼭·꼭꼭·맨’이라 해도 되어요. ㅅㄴㄹ



아니면 겁나 무서웠을까

→ 아니면 몹시 무서웠을까

→ 아니면 무서웠을까

《노래는 최선을 다해 곡선이다》(함민복, 문학동네, 2019) 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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