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역할 役割


 역할 분담 → 할거리 나눔 / 몫 나누기 / 노릇 가르기

 중대한 역할을 한다 → 크나큰 노릇이다 / 큰일을 한다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다 → 제 할 일을 잘하다 / 제몫을 다하다

 비서의 역할까지 수행한다 → 곁지기 노릇까지 한다 / 곁일꾼까지 한다


  한자말 ‘역할(役割)’은 “1. 자기가 마땅히 하여야 할 맡은 바 직책이나 임무. ‘구실’, ‘소임’, ‘할 일’로 순화 2. 역(役)”, 이렇게 두 가지 뜻으로 씁니다. 이 한자말은 ‘일본 한자말’이기에 다른 낱말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이야기해요. 그러나 이 이야기대로 바로잡거나 고쳐쓰는 분은 아직 드문 듯싶습니다.  한자말 ‘역할(役割)’은 “1. 자기가 마땅히 하여야 할 맡은 바 직책이나 임무. ‘구실’, ‘소임’, ‘할 일’로 순화 2. 역(役)”, 이렇게 두 가지 뜻으로 씁니다. 이 한자말은 ‘일본 한자말’이기에 다른 낱말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이야기해요. 그러나 이 이야기대로 바로잡거나 고쳐쓰는 분은 아직 드문 듯싶습니다. ‘값·값하다·몫·모가치·한몫’이나 ‘제값·제구실·제노릇·제몫’이나 ‘구실·노릇·-로서·대로·일·일살림’으로 고쳐씁니다. ‘삼다·쓰임·쓰임결·쓰임길·쓰임새’나 ‘자리·자위·지기·지킴이’나 ‘나잇값·낫값·나잇살·낫살’로 고쳐쓰고, ‘놀다·노닐다·움직이다’나 ‘주다·지다·짊다·지키다’나 ‘하다·해놓다·해대다·해두다·해주다’로 고쳐써요. ‘맡긴 일·맡은 일·맡다·맡기다·제 할 일·할거리·할일’이나 ‘바리바리·짐·큰짐’이나 ‘사람값·사람길·사람꽃·사람빛’으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올가가 선생님을 했고, 실뱅이 학생들 모두의 역할을 맡았다

→ 올가가 길잡이를 했고, 실뱅이 아이들 모두를 맡았다

→ 올가가 가르치는 몫이고, 실뱅이 배우는 자리를 했다

《올가는 학교가 싫다》(준비에브 브리작/김경온 옮김, 비룡소, 1997) 53쪽


역할놀이의 목표 가운데 하나는 모든 놀이꾼들이 몫의 처지를 제대로 알고

→ 몫놀이는 모든 놀이꾼이 제몫을 알고

《배달말꽃 갈래와 속살》(김수업, 지식산업사, 2002) 181쪽


자신과 세계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다름 아닌 교육의 역할이었다

→ 온누리와 내 참모습을 보여주어야 바로 가르침이다

→ 온누리와 내 참모습을 보여주기에 가르침이다

→ 온누리와 내 참모습을 보여주도록 가르칠 노릇이다

→ 배움길이란 온누리와 내 참모습을 보여줄 노릇이다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하워드 진/유강은 옮김, 이후, 2002) 53쪽


선생님의 역할이 참으로 크다

→ 샘님 몫이 참으로 크다

→ 길잡이 자리가 참으로 크다

→ 스승이 할 일이 참으로 많다

→ 샘님이 큰일을 맡는다

→ 길잡이가 큰일을 해야 한다

→ 스승 자리가 크다

《마이너리티의 희망노래》(정창교, 한울림, 2004) 97쪽


아픔을 주면서까지 진실을 파헤치는 일, 그게 기자의 역할이다

→ 아프면서까지 속내를 파헤치는 글지기 노릇이다

→ 글바치란 아프면서까지 참길을 파헤치는 일을 맡는다

→ 글잡이는 아프면서까지 참거짓을 파헤친다

《대한민국 특산품 오마이뉴스》(오연호, 휴머니스트, 2004) 158쪽


아이들의 가슴속에 자연과 생명의 신비를 간직하도록 하는 것이 학교의 역할입니다

→ 배움터는 아이들 가슴속에 숨은 숲과 숨결을 품도록 하는 곳입니다

→ 배움터는 아이들 가슴속에 놀라운 숲과 숨빛을 품도록 해야 합니다

→ 아이들이 가슴속에 빛나는 숲과 숨을 품도록 해야 비로소 배움터입니다

《샨티니케탄》(하진희, 여름언덕, 2004) 8쪽


여자 친구 노릇은 힘든 역할일 거라는 예감이 든다

→ 가시내벗 노릇은 힘들리라는 생각이 든다

→ 곁짝 노릇은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 곁동무로 있자면 힘들겠구나 싶다

→ 곁짝지로 지내기면 힘들겠네 싶다

《청소녀 백과사전》(김옥, 낮은산, 2006) 125쪽


전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여군의 역할이 줄어든 것이 그 이유였다

→ 싸움이 잦아들자 싸움순이는 할 일이 줄어든 탓이었다

→ 싸움이 수그러들자 싸움순이가 맡은 일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 싸움이 끝날 듯하자 싸움순이가 맡은 몫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여군은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는다》(피우진, 삼인, 2006) 126쪽


그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역할에 충실했고

→ 그분 이야기를 들어 주는 일을 했고

→ 그분 이야기를 차분히 들어 주었고

→ 그분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차분히 들었고

→ 그분이 하는 이야기를 찬찬히 들었고

《책으로 찾아가는 유토피아》(오쓰카 노부카즈/송태욱 옮김, 한길사, 2007) 58쪽


가장의 역할을 하게 되는 남성

→ 대들보 구실을 하는 사내

→ 한집안 기둥이 되는 사내

→ 한집안 버팀나무인 돌이

→ 집안에서 기둥인 돌이

《내 날개 옷은 어디 갔지?》(안미선, 철수와영희, 2009) 156쪽


너의 역할이 잘 움직여지지 않든

→ 네 몫이 잘 움직이지 않든

→ 네 자리가 잘 움직이지 않든

《동경》(최정진, 창비, 2011) 11쪽


청소부 역할을 하는 이 새우를 먹어치움으로써 단순히 생태계를 교란시킬 뿐만 아니라

→ 말끔이 노릇을 하는 이 새우를 먹어치우니 그저 숲터를 망가뜨릴 뿐만 아니라

→ 깔말끔이인 이 새우를 먹어치우기에 이 먹이사슬을 무너뜨릴 뿐만 아니라

《망둑어, 연안 생태계의 토박이 물고기》(최윤, 지성사, 2011) 56쪽


도망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 내빼는 노릇을 하는 줄

→ 달아내며 노는 줄

→ 날아나는 줄

《코끼리는 보이지 않아》(수잔 크렐러/함미라 옮김, 양철북, 2013) 82쪽


덕분에 내 역할은 영어를 가르치는 역할에서 계속해서 에어럴이 요구하는 참고 도서들을 찾아서 가져다 주는 배달 역할로 바뀌어 버렸지요

→ 그래서 내 일은 영어를 가르치는 일에서 이제 에어럴이 보고 싶다는 책을 찾아서 가져다주는 심부름꾼 노릇으로 바뀌어 버렸지요

→ 이리하여 나는 영어 가르치기에서 이제부터 에어럴이 보고 싶다고 하는 책을 찾아서 가져다주는 심부름으로 바뀌어 버렸지요

《외계인 인터뷰》(로렌스 R.스펜서/유리타 옮김, 아이커넥, 2013) 87쪽


은인恩人 두 명이 큰 역할을 했다

→ 도움이 두 분이 큰일을 했다

→ 빛님 두 분이 큰노릇을 했다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와 외교관 이야기》(유복렬, 눌와, 2013) 215쪽


소금의 역할이 참으로 다양하지

→ 소금이 하는 일이 참으로 많지

→ 소금을 쓰는 곳이 참으로 많지

→ 소금이 쓰임새가 참으로 많지

《어떤 소금을 먹을까?》(김준, 웃는돌고래, 2014) 101쪽


지역에 따로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지 않아도 동네도서관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 마을에 따로 두레터를 마련하지 않아도 마을책숲이 이 노릇을 한다

→ 마을에 따로 모임자리를 열지 않아도 마을책숲이 이 구실을 한다

→ 마을에 따로 모일 곳을 두지 않아도 마을책숲이 이 몫을 한다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이소이 요시미쓰/홍성민 옮김, 펄북스, 2015) 113쪽


연료 펌프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그냥 ‘펌프’일 뿐이다

→ 기름 긷기와 비슷한 구실인 그냥 ‘푸개’일 뿐이다

→ 땔감 무자위와 비슷한 그냥 ‘물푸개’일 뿐이다

→ 기름을 비슷하게 빨아올리는 그냥 ‘무자위’일 뿐이다

《그들이 사는 마을》(스콧 새비지 엮음/강경이 옮김, 느린걸음, 2015) 108쪽


묵묵히 지지대 역할을 했던 것이 수많은 여공들이었다

→ 말없이 버팀나무 구실을 한 사람이 숱한 일순이였다

→ 조용히 버티는 노릇을 한 사람이 숱한 일순이였다

→ 말없이 지켜 주던 사람이 숱한 일순이였다

《끈질긴 삶터 달동네》(김은형, 한겨레출판, 2015) 79쪽


그런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는 역할을 해

→ 그런 사람들이 나라를 바꾸는 일을 해

→ 그런 사람들이 온누리를 바꿔

→ 그런 사람들이 이 땅을 바꿔

《나무 위의 물고기》(린다 멀랠리 헌트/강나은 옮김, 책과콩나무, 2015) 162쪽


어머니 역할을 제대로 할

→ 어머니 구실을 제대로 할

→ 어머니 몫을 제대로 할

→ 어머니 노릇을 제대로 할

《해방공간, 일상을 바꾼 여성들의 역사》(이임하, 철수와영희, 2015) 77쪽


학문적 글쓰기 형식은 논문의 알맹이를 보호하는 갑옷의 역할을 한다

→ 배움글을 쓰면 알맹이를 단단히 여밀 수 있다

→ 꼼꼼하게 쓸 적에는 알맹이를 든든히 돌볼 수 있다

→ 글을 차근차근 쓰면 알맹이를 잘 살린다

《도시를 걷는 사회학자, 서울을 생각한다》(정수복, 문학동네, 2015) 33쪽


글을 이어갈 때 징검다리 역할도 해 준다

→ 글을 이어갈 때 징검다리 구실도 해 준다

→ 글을 이어갈 때 징검다리도 되어 준다

《내 안에 잠든 작가의 재능을 깨워라》(안성진, 가나북스, 2016) 164쪽


시위 준비에 필요한 많은 역할을 맡았던 주모자였다

→ 너울을 꾀하며 여러 몫을 맡고 이끌던 사람이다

→ 물결을 앞두고 온갖 일을 맡아서 끌던 사람이다

《우리는 현재다》(공현·전누리, 빨간소금, 2016) 22쪽


문학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통찰할 수 있는 좋은 시다

→ 글꽃이 맡은 몫을 헤아릴 수 있는 좋은 노래이다

→ 글꽃이 맡은 구실을 꿰뚫어볼 수 있는 좋은 글이다

《과학을 읽다》(정인경, 여문책, 2016) 10쪽


자기가 해야 하는 역할이 무엇인지 기가 막히게 알고 있어요

→ 제가 해야 하는 몫이 무엇인지 놀랍게 알아요

→ 제가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끝내주게 알아요

→ 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아요

《아직 끝이 아니다》(김연경, 가연, 2017) 42쪽


서점은 지역 공동체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합니다

→ 책집은 마을살림 복판에 서야 합니다

→ 책숲은 마을에서 한복판에 있어야 합니다

→ 책집은 마을에서 큰몫을 해야 합니다

→ 책집은 마을에서 앞장서야 합니다

→ 책집은 마을에서 기둥이 되어야 합니다

《북숍 스토리》(젠 캠벨/조동섭 옮김, 아날로그, 2017) 264쪽


이 상호부조제도는 그 역할을 잘 해내고 있어 괄목할 만한 긍정적 효과를 보인다

→ 이 두레는 제구실을 잘 해내기에 눈에 띄도록 좋다

→ 이 서로돕기는 제몫을 잘 해내기에 매우 크게 이바지한다

《만족을 알다》(애즈비 브라운/정보희 옮김, 달팽이출판, 2017) 99쪽


지도자가 해야 할 책임 있는 의사 결정의 역할을 방기한 것이다

→ 나라지기가 제대로 밝혀야 할 일을 내팽개친 셈이다

《에피 2》(편집부, 이음, 2017) 34쪽


태생부터 작품을 지지하고 보호하는 역할이므로

→ 처음부터 그림을 받치고 지키는 모가치이므로

→ 그야말로 그림을 들고 보살펴야 하므로

《화가는 무엇으로 그리는가》(이소영, 모요사, 2018) 68쪽


한 줌의 바람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겠지

→ 한 줌 바람 구실을 했다고 할 수 있겠지

→ 한 줌쯤 바람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지

《요리조리 세계사》(손주현, 책과함께어린이, 2019) 105쪽


나를 진정시키고 사태를 해결하는 게 그의 역할이었다

→ 나를 가라앉히고 일을 풀던 그였다

→ 그는 나를 달래고 일을 매듭지었다

→ 그는 나를 다독이면서 일을 마물렀다

《여행의 이유》(김영하, 문학동네, 2019) 30쪽


그렇게 분위기를 풀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 내 역할은 충분하다는 말을 들었다

→ 그렇게 바람을 풀 수 있으면 내 할 일은 넉넉하다는 말을 들었다

《김지은입니다》(김지은, 봄알람, 2020) 122쪽


필수불가결한 역할을 하는 단순한 대상에 대해서는 그저 무시하거나 잊었다고밖에

→ 밑감으로 삼는 수수한 일은 그저 얕보거나 잊었다고밖에

→ 살림 구실인 작은 것은 그저 깔보거나 잊었다고밖에

《연필》(헨리 페트로스키/홍성림 옮김, 서해문집, 2020) 17쪽


그렇게 떠맡은 역할을 의식적으로 알아차리지 못하면 성인이 되어서까지 그 역할을 계속 하고 있을 수 있다

→ 이렇게 떠맡은 자리를 더 알아차리지 못하면 어른이 되어서까지 이 노릇을 그대로 할 수 있다

→ 이렇게 떠맡은 일을 따로 알아차리지 못하면 어른이 되어서까지 이 일을 그대로 할 수 있다

《민감한 사람들을 위한 지구별 가이드》(멜 콜린스/이강혜 옮김, 샨티, 2021) 71쪽


성 역할이 획일적으로 적용되는 사회에서는 누구나 가해자가 될 수 있어요

→ 사람길을 뻔하게 맞추는 터전에서는 누구나 못살게 굴 수 있어요

→ 살림길을 갑갑하게 세우는 곳에서는 누구나 볶아칠 수 있어요

《10대와 통하는 건축과 인권 이야기》(서윤영, 철수와영희, 2022) 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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