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하야후루 50 - 완결
스에츠구 유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3년 10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12.13.

만화책시렁 596


《치하야후루 50》

 스에츠구 유키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3.10.25. 



  모든 곳에 삶이 있습니다. 삶이 없는 곳은 없으니, 스스로 눈뜨고 바라보면 언제 어디에서나 하루를 짓는 길을 찾습니다. 눈뜨지 않기에 삶을 안 바라보고, 삶을 안 바라보니 삶을 느끼거나 맛보는 길하고 멀어요. 밥 한 그릇에도 삶이요, 모래 한 알에도 삶이며, 구름 한 조각에도 삶입니다. 한 발짝에도 삶이고, 설거지에도 삶이며, 이부자리에도 삶입니다. 《치하야후루 50》을 읽었습니다. 열다섯 해에 걸쳐 그렸다는데, 어린이가 어느 날 문득 스스로 좋아하는 길과 놀이와 삶을 느끼면서 새롭게 피어나려고 하는 나날을 들려주는 줄거리일까 싶어서 눈여겨보려 했으나, 자꾸자꾸 겨루기로 기울더군요. 이 겨루기를 끝없이 다시 하고 또 하고 거듭 하더군요. 읽다가 지쳐서 접었고, 나중에 바뀌는가 싶어 다시 들추다가 아예 그만두었습니다. 꼭두까지 올라야 끝이 난다면, 삶이 아닌 굴레입니다. 이겨야 좋고, 지면 싫다는 마음이 퍼질 적에는, 삶이 아닌 쳇바퀴에 수렁입니다. 길잡이는 겨루기를 안 가르칩니다. 동무는 서로 안 겨룹니다. 푸른빛으로 자라는 아이들 하루를 겨루고 다투고 치고받는 모습으로 그리다가 ‘짝맺기’로 끝을 내니 참 덧없습니다.


ㅅㄴ


“승리 요인은, 배, 배 속에서 저를 꽉 끌어안아 주었습니다. 제 고향과 할아버지가.” (66∼67쪽)


“그래, 뛰어난 예술가의 후원자가 되는 것도, 훌륭한 어른의 즐거움이니까.” (79쪽)


‘있잖아, 얘들아. 너희들이 인생에 대한 마음을 담은 백 가지 노래, 그걸 사용해서 누가 빠른지 겨루고 승패를 매기는 카루타를 하는 우리가 좋아? 아니면 싫어?’ (9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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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훌륭한 어른의 즐거움”이란 뭘까?

할머니가 스스로 이런 말을 했다고?

너무 어처구니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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