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3.12.11.

오늘말. 비나리


오래도록 어느 곳에서 잇고 이으면서 피는 텃꽃입니다. 두고두고 어느 고을에서 두레를 펴는 이야기를 담은 텃길입니다. 우리가 지은 살림은 모두 숲에서 왔습니다. 나무도 돌도 흙도, 벌레도 나비도 새도, 숲에서 태어나 마을로도 깃들면서 우리 곁에 있어요. 오래길에서 새길을 여는 실마리를 찾습니다. 고을빛에서 나라를 돌보는 수수께끼를 엿봅니다. 아무리 서울이 넓더라도 숲살림을 잃으면 와르르 무너져요. 나라빛이란 숲빛이요, 고장빛이란 들빛입니다. 모둠으로 펴고 나누며 물려주는 이야기에는 옛빛하고 새빛이 나란합니다. 비를 바라며 비나리를 하고, 별을 그리며 별바라기를 합니다. 해를 그리는 해바라기처럼 꿈을 노래하는 꿈바라기입니다. 하나씩 배워요. 천천히 익혀요. 섣불리 가르치기보다는 함께 살림을 가꾸면서 느긋이 풀어내요. 텃밭도 숲밭도 알뜰히 보듬어요. 마을에서는 마을노래를 부르고, 들에서는 들노래를 부르지요. 바다를 내다보는 바다노래라면, 바람빛을 읽는 바람노래입니다. 하늘을 바라보며 하늘노래이고, 온누리를 아우르며 누리노래입니다. 오늘은 어떤 하루인가요? 숲으로 가는 하루인가요? 숲을 노래하는 오늘인가요?


ㅅㄴㄹ


고을믿음·고장믿음·마을믿음·고을빛·고장빛·마을빛·바람빛·바람님·바람잡이·비나리·비나리판·비나리꽃·옛믿음·오래믿음·오랜믿음·옛빛·옛길·오래빛·오래길·텃믿음·텃길·텃빛·텃꽃·들길·들빛·숲길·숲으로·숲으로 가다·숲빛·숲믿음·숲살림·숲살림길·숲살이·숲살이길 ← 무(巫), 무속(巫俗), 무속신앙, 무속문화


두레얘기·두레이야기·두레수다·모둠얘기·모둠이야기·모둠수다·모둠가름·배움얘기·배움이야기·배움수다·익힘얘기·익힘이야기·익힘수다 ← 학급회의, 학급재판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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