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모네 베이식 아트 2.0
크리스토프 하인리히 지음, 김주원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22년 9월
평점 :
품절


숲노래 책읽기 / 책넋 2023.12.7.

읽었습니다 273



  붓을 쥔 사람은 붓으로 온누리를 그립니다. 붓끝에는 스스로 보고 듣고 겪고 느끼면서 헤아린 오늘 하루가 묻어납니다. 호미를 쥔 사람은 호미로 둘레를 가꿉니다. 호미질을 하는 밭자락에는 스스로 움직이고 일하고 땀흘리다가 쉬면서 돌아보는 오늘 살림이 스밉니다. 《클로드 모네》를 찬찬히 읽으면서 ‘모네 그림빛’을 새삼스레 생각합니다. 들판에서 들바람을 쐬고 햇볕을 받아들이면서 새긴 빛살을 종이에 얹은 하루였다지요. 붓살림을 짊어지고서 서울(도시) 바깥으로 나가야 들빛을 볼 수 있었다는데, 아예 시골이나 들판에서 들살림을 하는 하루였다면 이녁 그림빛은 얼마나 더 거듭나거나 바뀌었을까 하고 헤아려 봅니다. 지난날에도 오늘날에도 글바치나 그림바치는 좀처럼 시골에서 안 삽니다. 이따금 시골이나 들판으로 나들이를 가는데, ‘늘 들숲바다를 품는 매무새’라면, 시골 이웃한테도 서울 이웃한테도 훨씬 이바지하는 그림밭을 일구었으리라 봅니다.


《클로드 모네》(크리스토프 하인리히/김혜신 옮김, 마로니에북스, 2005.6.5.)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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