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한편 -便


 한편이 되다 → 한쪽이 되다 / 동무가 되다 / 같이하다

 한편을 만들어 놓았다 → 한쪽을 삼아 놓았다

 방 한편에 앉다 → 한켠에 앉다

 한편으로 고맙기도 하고 → 그러나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로 부담스럽기도 했다 → 그런데 짐스럽기도 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 다르게 보면 / 다른쪽으로는

 기쁘기도 하고 한편 걱정스럽기도 했다 → 기쁘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했다

 독려하는 한편 구원병을 요청했다 → 달래기도 하며 도와주기를 바랐고

 농사를 짓는 한편 양식장도 돌보느라 → 논밭을 짓고 가두리도 돌보느라


  ‘한편(-便)’은 “1. 같은 편 2. 어느 하나의 편이나 방향 = 한쪽 3. 어떤 일의 한 측면 ≒ 일변·일편 4. 두 가지 상황을 말할 때, 한 상황을 말한 다음, 다른 상황을 말할 때 쓰는 말 ≒ 일방”을 가리킨다는군요. 여러 쓰임새를 살펴서 ‘가뜩·가뜩이나·게다가·하물며’나 ‘그나저나·그러나저러나·그러나’나 ‘그런데·그렇지만·그러하지만·그리고’로 손질할 만합니다. ‘다만·다문·또한·아무튼·암튼·어쨌든·어쨌거나’로 손질하고, ‘더구나·더더구나·더군다나·더더군다나·더욱이’로 손질합니다. ‘뭐·바야흐로·시나브로·어느덧·어느새’나 ‘하다·보다·-이나·-하고’로 손질하고, ‘한쪽·한켠·한곳’으로 손질하지요. ‘동무·벗·이웃·어깨동무·손잡다’나 ‘같이·같이하다·함께·함께하다’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한편 아동의 애독할 좋은 작품을 내어

→ 어린이가 즐길 좋은 글을 내어

→ 그리고 어린이가 좋아할 글을 내어

《어머니책 3》(편집부 엮음, 웅진, 1985) 36쪽


다른 한편, 〈한국시인전집〉은 원래 10권으로 계획하고 진행되었으나 5권으로 그치고 말았다고 한다. 상업적인 부진이 그 이유였다

→ 이러면서, 〈한국시인전집〉은 처음에 열 자락으로 내려 했으나 다섯걸음으로 그치고 말았다고 한다. 안 팔린 탓이었다

→ 이러면서, 〈한국시인전집〉은 워낙 열 자락으로 내려 했으나 다섯걸음으로 그치고 말았다고 한다. 잘 팔지 못한 탓이었다

《출판과 교육에 바친 열정》(편집부, 우촌이종익추모문집간행위원회, 1992) 27쪽


한편, 낡은 인습을 벗어버리고 새로운 문을 받아들이는 것이 어려움을 헤쳐 가는 길이라고 믿는 자리에서

→ 그리고 낡은 굴레를 벗어버리고 새길을 받아들여야, 어려워도 헤쳐 가는 길이라고 믿는 자리에서

→ 그리고 낡은 틀을 벗어버리고 새길을 받아들여야, 어렵지만 헤쳐 가는 길이라고 믿는 자리에서

《배달말꽃 갈래와 속살》(김수업, 지식산업사, 2002) 582쪽


실질적인 내용은 거대자본들이 마음껏 이익을 챙길 수 있도록 하는 한편

→ 알고 보면 우람돈이 마음껏 길미를 챙길 수 있도록 하면서

→ 곰곰이 보면 큰밑천이 마음껏 돈을 챙길 수 있도록 하지만

《이즘》(박민영, 청년사, 2008) 224쪽


한편 시사평론가 진중권은 아주 날카로운 칼의 이미지예요

→ 그리고 나라수다꾼 진중권은 아주 날카로워요

→ 그런데 바깥수다꾼 진중권은 아주 칼 같아요

《미디어 아라크네》(정여울, 휴머니스트, 2008) 286쪽


한편 티베트 불교 신자들은 닭이 탐욕과 욕정의 상징이라고 생각하여 피했다

→ 또한 티베트 불교지기는 닭이 시샘과 엉큼을 나타낸다고 생각하여 멀리했다

→ 그리고 티베트 불교벗은 닭이 강샘과 굶주림을 나타낸다고 생각하여 꺼렸다

《치킨로드》(앤드루 롤러/이종인 옮김, 책과함께, 2015) 81쪽


오랜 세월 불편했던 언니들과 조금은 친해진 기분이 든 한편

→ 오랜 나날 거북했던 언니들과 조금은 가까워졌구나 싶으며

→ 오랫동안 서먹하던 언니들과 조금은 가까워졌구나 싶으면서

《금의 나라 물의 나라》(이와모토 나오/김진희 옮김, 애니북스, 2017) 115쪽


또 다른 한편에선 그 나무가 스스로 번식하는 것조차 막고 있는 것입니다

→ 또 다른 쪽에선 그 나무가 스스로 퍼지지 못하게 합니다

→ 또 다른 켠에선 그 나무가 스스로 뻗지 못하게 막습니다

《식물의 책》(이소영, 책읽는수요일, 2019) 195쪽


한편으로는 너무 무방비해 보여서

→ 한켠으로는 너무 허술해 보여서

→ 한켠으로는 너무 트인 채 있어서

《내가 새를 만나는 법》(방윤희, 자연과생태, 2019) 173쪽


한편 이 글 제목에 빈 괄호를 넣은 이유는

→ 그리고 이 글이름을 비운 까닭은

→ 또한 이 글이름에 빈칸을 넣은 뜻은

《태도가 작품이 될 때》(박보나, 바다출판사, 2019) 8쪽


지도하는 한편 하이쿠를 피로披露하는 모임도 가졌다

→ 이끌면서 하이쿠를 펴는 모임도 꾸렸다

→ 꾸리면서 하이쿠를 나누는 모임도 했다

《고양이를 버리다》(무라카미 하루키/김난주 옮김, 비채, 2020) 83쪽


한편 ‘색다리’라는 지명에 대하여는 어원상 ‘색’은 사이(間)의 뜻인 ‘삿’의 변화이며

→ 그리고 ‘색다리’라는 이름은 말밑으로 ‘색’은 사이를 뜻하는 ‘삿’이 바뀌었으며

《오름나그네 1》(김종철, 다빈치, 2020) 311쪽


솔직히 이런 표현들은 모멸적인 한편으로 재치가 넘치는 것이기도 했다

→ 그런데 이런 말은 낮춤말이면서 재미나기도 했다

→ 다만 이런 말씨는 후려치되 반짝거리기도 했다

《언어의 탄생》(빌 브라이슨/박중서 옮김, 다산북스, 2021) 22쪽


한편 턱의 낮춤말은

→ 그리고 턱 낮춤말은

→ 또한 턱은 낮춤말이

《제주어 기초어휘 활용 사전》(강양봉·김순자, 한그루, 2021) 1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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