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다섯 명의 오케스트라 비룡소의 그림동화 20
칼라 쿠스킨 지음, 정성원 옮김, 마크 사이먼트 그림 / 비룡소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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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12.5.

그림책시렁 1318


《백다섯 명의 오케스트라》

 칼라 쿠스킨 글

 마크 사이먼트 그림

 정성원 옮김

 비룡소

 2015.9.23.



  인천하고 서울에서 살던 무렵에는 하루 내내 떠도는 부릉소리에 귀가 멍했습니다. 그래서 버스도 전철도 안 타면서 걷거나 두바퀴(자전거)를 달렸습니다. 두바퀴를 탈 적에도 부러 디딤칸(계단) 많은 안골로 돌아서 다니곤 했어요. 큰길하고 조금만 떨어져도 부릉소리는 사라지고, 서울에서도 새소리나 풀벌레소리를 만났습니다. 요사이는 잿집(아파트)에서 틈새소리(층간소음) 탓에 버거운 이웃이 많은데, 잿집이 아닌 마당집으로 옮기지 않으면 이 굴레는 안 끝납니다. 겹겹이 쌓는 돌더미는 집이 아니라 헛간이지 않을까요? 우리는 헛간에 스스로 쑤셔박히면서 삶을 스스로 잃지 않나요? 《백다섯 명의 오케스트라》는 “The Philharmonic Gets Dressed”를 옮겼습니다. 책이름을 뜬금없이 옮겼습니다. “가락숲이 옷을 입다”를 들려주는 이 그림책은 ‘다 다른 사람’이 다 다르게 살다가 한자리에 모여서 ‘다 다른 소리’를 새롭게 한 줄기 노랫가락으로 펼친다는 줄거리예요. 다 다른 사람이 “옷을 입기” 앞서는 노래를 하는지 안 하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노래하는 차림새’로 바뀌면서 다 다른 숨결이 한 줄기 바람으로 모입니다. 제발 책이름 좀 함부로 안 바꾸기를 바랍니다. 옮김말씨도 어린이 눈높이에 안 맞습니다.


#ThePhilharmonicGetsDressed #KarlaKuskin #MarcSimont

1982


+


《백다섯 명의 오케스트라》(칼라 쿠스킨/정성원 옮김, 비룡소, 2015)


무대에는 백네 개의 의자가 있어

→ 자리에는 걸상이 백넷 있어

33쪽


흰색 종이 위에 검은색 줄과 음표가 빼곡히 그려져 있어

→ 흰종이에 검은줄과 소릿금이 빼곡히 있어

→ 흰종이에 검은줄과 콩나물을 빼곡히 그렸어

34쪽


청중 수백 명이 아주 잘 보인단다

→ 듣는 사람들이 아주 잘 보인단다

35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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