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11.24.


《나의, 카페 버스정류장》

 박계해 글, 버스정류장, 2015.2.13.



여수로 글읽눈(문해력) 이야기마실을 다녀온다. 일곱걸음째 이야기를 들려주는 오늘, 드디어 ‘사랑’이라는 마음일 적에라야 말을 말답게 쓰는 길을 스스로 익힌다는 줄거리를 다룬다. 열 살 어린이한테는 이래저래 여러 말을 돌고돌아서 오늘에 이른다. 빛깔말도 풀이를 한다. ‘코로나 블루’처럼 쓰느라 ‘파랑’을 잘못 바라보기 일쑤인데, 하늘빛하고 바다빛처럼, ‘파랑’은 모름지기 ‘사랑’을 나타내는 빛깔이라는 대목을 짚는다. 글붓집(문방구)에 들르려고 순천을 거친다. 고흥으로 돌아오는 시외버스에서 곯아떨어진다. 이웃마을로 지나가는 시골버스로 갈아탄다. 들길을 걷는다. 바람이 세다. 우리 집에 가깝자 바람이 확 잠든다. 발도 못 씻고서 곧장 드러눕는다. 어제 고흥마실을 한 이웃님이 저녁에 잡채밥에 가락국수를 면소재지 중국집에서 사서 슬쩍 가져다주었다. 《나의, 카페 버스정류장》을 읽었다. 뭔가 이야기가 나올 동 말 동 하다가 맺었다고 느낀다. 누구나 매한가지인데, 글멋을 부리려고 하면 삶이야기하고 멀게 마련이다. 책이름에서 ‘나의’는 덜어낼 만하다. 일본말씨라서 덜어낸다기보다 군더더기이다. 우리말은 ‘나는’을 거의 안 넣으면서 말한다. 우리말은 영어가 아니거든. 말이 뭔지 알아야 마음을 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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