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민과 바다 무민 코믹 스트립 컬러판
토베 얀손 지음, 김민소 옮김 / 작가정신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12.2.

만화책시렁 338


《무민과 바다》

 토베 얀손

 김민소 옮김

 작가정신

 2019.7.25.



  빨래틀한테 맡긴 빨래를 마치면, 큰아이가 먼저 꺼내어 내놓기도 하고, 제가 빨래를 혼자 마쳐서 널 적에 어느새 큰아이가 마당으로 나와서 나란히 널기도 합니다. 샘물에 담가서 헹군 옷가지에는 샘물내가 뱁니다. 해바람으로 말리는 옷가지에는 해내음하고 바람내가 깃듭니다. 서울에서 살아가는 사람한테서는 서울냄새가 납니다. 숲에서 살림을 짓는 사람한테서는 숲냄새가 나지요. 두바퀴를 달리는 사람한테서는 땀내음이 나고, 쇳덩이(자동차)를 굴리는 사람한테서는 쇳내음이 번집니다. 《무민과 바다》는 불빛지기라는 새길을 걸어 보려는 무민네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바다를 밝히는 외딴섬으로 갈 적에 다들 챙기고 싶은 짐이 있습니다. 바다를 밝히는 빛줄기를 한 가지가 아닌 여러 가지로 꾸미고 싶고, 풀도 나무도 없는 섬에 꽃이며 나무를 심고 싶어요. 무민네라면 어디에서나 재미나게 놀고 일하면서 살아가겠지요. 어느 곳에서 무슨 일거리를 맡든 대수롭지 않습니다. 스스로 하루를 그릴 줄 알면 됩니다. 스스로 오늘을 노래하면 됩니다. 다만, 무민네는 나라에서 시키는 대로 불빛을 돌보지 않다 보니, 밤바다를 가르는 배는 길을 잃거나 헤매었다지요. 바다에서도 무민은 무민이요, 뭍에서도 무민은 무민입니다.


ㅅㄴㄹ


“하지만 엄마, 이런 건 등대지기한테 필요없어요!” “다들 황량한 절벽 위에서 보헤미안처럼 살고 싶은가 봐.”(9쪽)


“엄마, 엄마도 어렸을 때 캄캄하면 무서웠어요?” “아니. 너희 아빠 때문에 무서운 척하는 것뿐이야.” (2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