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잡은 예쁜 물고기
야엘 방 데 호브 글 그림, 강미라 옮김 / 봄봄출판사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11.22.

그림책시렁 1310


《내가 잡은 예쁜 물고기》

 야엘 방 데 호브

 강미라 옮김

 봄봄

 2004.5.10.



  우리 어머니한테 이따금 “제가 1살일 적에는 어땠어요?”라든지 “제가 3살일 적에는 뭐 하고 놀았어요?” 하고 여쭈었으나, 우리 어머니는 “그 옛날 일을 어떻게 다 떠올려! 일하느라 바빴지!” 하면서 하나도 얘기해 주지 않았습니다. 아무런 실마리를 찾을 수 없었으나 그리 서운하지는 않았어요. 우리 어머니는 제가 어릴 적 일을 다 잊었거나, 또는 떠올리기 싫다고 하더라도, 오늘을 우리 아이들하고 살아가는 제가 우리 아이들 어릴 적을 떠올리면 되거든요. 우리 아이들이 “나는 2살 때 어땠어요?”라든지 “나는 7살 때 뭐 했어요?” 하고 물으면 싱글벙글 웃으면서 두 아이가 얼마나 신나게 하루를 놀이로 빛냈는지 차근차근 들려줍니다. 《내가 잡은 예쁜 물고기》는 아름답습니다. 아이가 신나게 누리는 하루를 따사롭게 밝혀요. 어른이 낚싯대를 쥐고서 찌를 드리울 적하고, 어린이가 소꿉낚시를 할 적은 확 달라요. 어린이는 숱한 놀이 가운데 하나로 낚시를 고를 뿐이에요. 둘레 어른들이 낚시를 하는 모습을 으레 보았거든요. 다만, 둘레 어른들은 꽤 심심한 낚시질만 합니다. 구워먹을 고기만 따진다든지, 벌이로 삼을 고기잡이만 쳐다봐요. 이와 달리 어린이는 즐겁고 재미나게 하루를 새로 열면서 노래합니다.


#Au Bout De La Ligne #YaelVentdesHove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어느 날 문득

이 그림책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두 아이한테 참 자주 읽혔는데

어느새 판이 끊어졌구나.

여태 느낌글을 안 쓴 줄

2023년이 되어서야 알았다.

느낌글을 너무 늦게 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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