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니스의 황금새 4 - 시프트코믹스
하타 카즈키 지음 / YNK MEDIA(만화)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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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11.19.

책으로 삶읽기 862


《카이니스의 황금새 4》

 하타 카즈키

 이주엽 옮김

 YNK MEDIA

 2023.10.15.



《카이니스의 황금새 4》(하타 카즈키/이주엽 옮김, YNK MEDIA, 2023)을 덮는다. 넉걸음으로 단출히 매듭짓는구나. 여태 이은 줄거리를 본다면 넉걸음은 짧다. 일고여덟걸음쯤까지 느긋하게 펼치면 한결 나았으리라 본다. 넉걸음에서 허둥지둥 마무리하려고 갑작스럽게 이 얘기 저 줄거리 끌어다가 붙였더라. 하루아침에 줄줄이 모든 응어리가 풀리고, 일도 벗도 글도 살림도 모조리 환하게 끝난다. 이런 얼거리가 나쁘지는 않으나, 다 다른 사람들이 다 다른 자리에서 한동안 엇갈릴 수밖에 없되, 조금씩 눈을 틔우고 마음을 열면서 스스로 바꾸어 가는 길을 못 담았구나 싶더라. 더 넓고 깊게 짚을 만한 줄거리를 어영부영 틀어막은 셈이랄까. 이러다 보니, 그림꽃에 나오는 사람들 생김새까지 그만 엇비슷하게 담더라. 왜 이 사람들 모습이 난데없이 비슷비슷하게 뭉쳤나 싶어 어리둥절하기까지 했다. 아무튼, 이 그림꽃은, 글은 ‘글쓴이 이름(성별·재산·학력·경력 따위)’이 아니라 ‘글쓴이 마음’으로 읽을 뿐이라는 뜻을 짚으려고 했다. 오늘날에는 순이돌이 누구나 글을 마음껏 쓸 수 있다. 그런데 오히려 오늘날에는 ‘누구나 쓸 수 있’되 ‘또다른 글담(문단권력)’이 새로 생겼다. 예전에는 어리석은 웃사내끼리 글담을 쌓았다면, 요새는 그만 순이돌이 모두 끼리끼리 글담을 쌓는다. 우리는 언제쯤 빛날개를 펴려나?


ㅅㄴㄹ


“그치만 내 마음도 자라나고 있다는 거야. 그걸 알게 되어서 난 기뻐.” (92쪽)


“사람들의 태도도 미세하게 달라져요. 그게 좋다거나 나쁘다는 게 아니에요. 그치만, 항상 걸어다니던 길이 왠지 달라 보이는 건, 길 탓이 아니라 제 탓이겠지만요.” (125쪽)


“자기 손이 닿는 범위에서 생각해 보면 어떨까? 너무 작은가.” (138쪽)


#カイニスの金の鳥 #秦和生


+


마차를 멈췄던 예의 장소까지 데려다주자고

→ 말달구지 멈춘 그곳까지 데려다주자고

→ 말수레를 멈춘 거기까지 데려다주가고

23쪽


저기는 뭘 하는 건가요

→ 저기는 뭘 하나요

→ 저기는 뭘 하는가요

46쪽


온다는 걸 들은 건 저였습니다

→ 온다는 말은 제가 들었습니다

→ 온다고는 제가 들었습니다

49쪽


가정교사에게 회초리로 맞았고

→ 길잡이한테 회초리로 맞았고

→ 집길잡이한테 회초리로 맞았고

51쪽


상대를 지저인이라고 생각하렴

→ 그들을 땅사람이라고 여기렴

→ 저쪽을 밑사람이라고 보렴

51쪽


예측할 수 있지 않겠니

→ 어림할 수 있지 않겠니

→ 내다볼 수 있지 않겠니

→ 짚을 수 있지 않겠니

53쪽


관찰기라도 써서 팔겠다고

→ 돌아봄글을 써서 팔겠다고

→ 봄빛글을 써서 팔겠다고

61쪽


두 분 다 대등한 관계라서

→ 두 분 다 나란한 사이라서

→ 두 분이 어깨동무라서

63쪽


나를 한 사람의 인간으로 제대로 봐주고 있으니까

→ 나를 사람으로 제대로 봐주니까

→ 나를 제대로 봐주니까

70쪽


격한 목소리를 내다니

→ 버럭 목소리를 내다니

→ 발칵 목소리를 내다니

→ 불같은 소리를 내다니

79쪽


그치만 내 마음도 자라나고 있다는 거야. 그걸 알게 되어서 난 기뻐

→ 그치만 내 마음도 자라나. 이제 알아서 기뻐

→ 그치만 나도 마음이 자라. 이제 알아서 기뻐

92쪽


나는 강제송환인가

→ 나는 끌려가나

→ 나는 붙들리나

→ 나를 돌려보내나

96쪽


저였어도 똑같이 대하셨을 것 같나요

→ 저였어도 똑같으셨을까요

→ 저였어도 똑같이 마주하셨을까요

111쪽


이 이상 제 귀중한 시간을 뺏는다면 추가 요금을 청구할 거예요

→ 이보다 제 값진 하루를 뺏는다면 곱돈을 매길래요

→ 제 꽃같은 틈을 더 뺏는다면 돈을 더 받겠어요

146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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