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3.11.19.

오늘말. 조용조용


낟알이란 낱으로 있는 알입니다. 낱낱으로 보노라면, 너도 나도 하나예요. 함께하기에 둘이요, 모여서 나누는 말은 두런두런 두레처럼 어우러집니다. 여럿이 모여 왁자지껄 떠들 때가 있고, 홀로 조용조용 읊을 때가 있습니다. 홀몸은 홀가분합니다. 함께하면 든든합니다. 홑길을 걸으면서 고요히 마음을 다스리고, 어깨동무로 나아가면서 신나게 떼노래를 폅니다. 어디로 가 볼까요. 누가 우리한테 올까요. 네가 먼저 들어올 수 있고, 내가 기꺼이 들어설 수 있어요. 나란히 들어갈 만하고, 돌아가면서 일을 맡아도 돼요. 굳이 벼슬자리를 얻어야 하지 않습니다. 수수하게 일터전을 일구면 흐뭇하지요. 애써 벼슬판을 꾸며야 하지 않아요. 보금자리가 일마당일 수 있고, 마을이며 들숲바다가 고스란히 일판일 만합니다. 따로 챙기기에 좋지 않아요. 더 받기에 반갑지 않아요. 적게 누리니 안 좋지 않습니다. 사랑에는 크기가 없어요. 살림에는 부피가 없지요. 삶은 다 다르게 맞이하는 하루를 누리는 숨길입니다. 손을 맞잡고 둘이서 한길을 걷습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활짝 웃습니다. 한 걸음도 두 걸음도 새롭게 내딛는 오늘입니다.


ㅅㄴㄹ


낱·낱낱·낱낱모임·낱낱만남·낱낱보기·둘만·둘이서·둘이서만·둘이 따로·둘모임·둘자리·따로·따로따로·따로보다·따로만나다·따로모임·따로하다·조용·조용조용 ← 단독회담


홀어미·홀씨어미·혼몸·혼순이·혼가시내·홀·홀로·홀몸·홀홀·홀로순이·홀순이·홀가시내·홑길·홑살이·홑삶·홑살림·홑몸·홑순이·홑가시내 ← 청상과부, 과부(寡婦)


가다·오다·들어오다·들어서다·들어가다·맡다 ← 부임


가는곳·벼슬집·벼슬터·벼슬자리·벼슬판·일터·일터전·일자리·일집·일판·일마당 ← 부임지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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