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이 무럭무럭 내 맘대로 도서관
알랭 세레 글, 리오넬 르 네우아닉 외 19명 그림, 김주경 옮김 / 해와나무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11.18.

그림책시렁 1308


《상상력이 무럭무럭 내 맘대로 도서관》

 알랭 세르 글

 리오넬 르 네우아닉 그림

 김주경 옮김

 해와나무

 2008.6.25.



  저잣마실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큰아이랑 함께 하늘을 바라봅니다. “밤에 비가 올까요?” “우리 마음이 비를 바라면 비가 올 테지요. 저 구름은 비를 뿌릴 수도 있고, 그냥 흐르다가 걷힐 수도 있구나 싶어요.” 2023년에 열여섯 살을 누리는 큰아이한테는 어머니 뱃속에서 자라던 무렵에도 늘 높임말을 썼어요. 가시어머니는 이런 사위를 보며 “뱃속 아기한테도 높임말을 쓰는 사람은 자네밖에 없을걸세.” 하시더군요. 아이한테 높임말을 쓰면 아이하고 다툴 일이 없습니다. 이웃한테 높임말을 써도 이웃하고 부딪힐 일이 없어요. 나이가 어리거나 젊다고 여겨 함부로 말을 깎는 이는, 또 좀 아는 사이라 여겨 아무렇게나 말을 놓는 이는, 참으로 얕을 뿐 아니라, 이런 이들하고는 으레 부딪힙니다. 《상상력이 무럭무럭 내 맘대로 도서관》을 읽었습니다. 이미 나온 여러 그림책을 슬쩍 바꾸듯 줄거리를 풀어내는데, 개구쟁이처럼 꾸리는 얼거리이기는 하되, 이런 ‘바꾸기’가 ‘생각날개(상상력)’일는지는 아리송합니다. 생각날개란, 스스로 새롭게 지어서 나아가는 빛길이거든요. 아직 아무도 손댄 일이 없는 줄거리를 짜야 생각날개이지 않습니다. ‘바꾸기 아닌 새롭게 가꾸기’를 할 적에, 구태여 익살스레 꾸미려 하지 않고서 살림을 짓는 사랑을 차곡차곡 심을 적에, 누구나 스스로 날아오르게 마련입니다.


#Le Petite Bibliothe'que imaginaire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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