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책쟁이들 - 대한민국 책 고수들의 비범한 독서 편력
임종업 지음 / 청림출판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숲노래 책읽기 / 책넋 2023.11.18.

읽었습니다 267



  한겨레신문 글쟁이 임종업 씨는 스스로 다리품을 팔지 않고서, 누리집에서 슬쩍 엿본 글을 버젓이 실으며 ‘특종’으로 내세우곤 했다. 이런 매무새로 낸 《한국의 책쟁이들》은 우습지도 않았다.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이 다리품과 삶과 사랑을 들여 지은 글을 몰래 훔쳐가지 않을 텐데, ‘책을 안 읽는 버릇’이나 ‘책을 엉뚱하게 읽거나 잘못 읽는 버릇’이 배었다면, 외쏠림조차 아닌 틀린 말을 쏟아내게 마련이다. 서울 용산 〈뿌리서점〉 책집지기님은 ‘민족의 이름으로!’를 외치면서 책값을 깎아주었다. 이 책 10쪽 닷째줄에 나오듯 ‘국민의 이름으로!’를 외치지 않았다. 베트남전쟁 이야기를 누가 꺼낼라치면 생채기가 떠올라서 슬픈 얼굴이던 〈뿌리서점〉 지기님은 함부로 ‘국민’을 읊지 않았다. 책을 많이 샀거나 읽었어야 책쟁이라 할 수 없다. 마음으로 읽고 사랑으로 새기면서 숲을 품고 바람처럼 빛씨앗을 흩뿌려야 비로소 책벌레이지 않겠는가.


《한국의 책쟁이들》(임종업, 청림출판, 2009.9.17.)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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