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펑의 개구쟁이 1
라트 글.그림, 박인하.홍윤표 옮김 / 꿈틀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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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11.16.

만화책시렁 589


《캄펑의 개구쟁이 1》

 라트

 박인하·홍윤표 옮김

 꿈틀

 2008.8.1.



  어린이는 이 땅에 신나게 놀면서 어른 곁에서 사랑을 받고 누리면서 새롭게 빛나려고 태어났습니다. 어린이는 놀이빛을 품고 사랑씨앗을 건사하면서 무럭무럭 자랍니다. 지난날에는 열다섯 해쯤 천천히 자라면서, 오늘날에는 스무 해나 서른 해쯤 가만히 자라면서, 어른이라는 몸을 새로 입고서 기쁘게 맺을 사랑꽃을 그리기에 보금자리를 새록새록 일구어 펴요. 어릴 적에 즐겁게 놀았기에 어른으로 서고서 아름답게 일합니다. 어릴 적에 마음껏 놀지 못 했다면 어른이 되고서 굴레나 수렁이나 쳇바퀴에서 허덕입니다. 《캄펑의 개구쟁이 1》는 말레이시아에서 1979년에 처음 나옵니다. 한글판은 1993년에 처음 나왔고, 2008년에 새로 나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예전 어린이’ 모습을 담은 그림꽃이 곧잘 나왔으나, 시골과 들숲과 놀이를 바탕으로 ‘사람이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살림’을 찬찬히 담아낸 그림꽃은 없다시피 합니다.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나 《짱뚱이》쯤 꼽을 수 있는데, 멧골아이나 바다아이나 숲아이나 들아이 놀이를 담은 우리 그림꽃은 너무 드뭅니다. 놀며 배우고, 놀던 터전에서 스스로 일거리를 찾고, 일하며 땀흘리는 몸이 크면서 마음을 푸르게 돌보기에 사랑을 아름다이 그리는데, 이 길을 우리 스스로 잊습니다.


ㅅㄴ


#Lat #KampungBoySdnBhd


나를 이 세상으로 끌어내 준 사람은 할머니였다. 할머니는 마을에서 오랫동안 아기를 받아낸 능숙한 산파였다. 난 엄마의 첫 번째 아기였다. 아빠도 이날의 일은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2쪽)


엄마가 날 부른 이유는 밥을 먹어야 하거나, 아니면 동생을 돌봐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 우리 가족에 새로운 식구, 나의 여동생 마이 무나가 생겼다. (16쪽)


아빠와 엄마는 이런 나를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나도 아빠, 엄마의 마음을 눈치채고 있었는데, 밤마다 나에 대해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 아빠는 내가 물고기 잡기와 친구들과 노는 데만 정신이 팔려 공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76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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