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 혼자서 생각하는 분홍고래 21
콘스탄체 외르벡 닐센 지음, 외위빈 토르세테르 그림, 정철우 옮김 / 분홍고래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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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11.11.

그림책시렁 1307


《어둠 속에 혼자서》

 콘스탄체 외르벡 닐센 글

 외위빈 토르세테르 그림

 정철우 옮김

 분홍고래

 2022.3.22.



  어느 곳에서든, 어린이 곁에 어른이 있던 나날입니다. 어느 마을에서건, 어른이라면 어질게 어린이를 품고 돌보던 살림입니다. 나라(정부)가 있기 앞서까지 누구나 스스로 보금자리를 일구어 오순도순 집안을 일구면서 마을살이가 조촐했습니다. 나라가 선 뒤로 숱한 사내는 나라지기 곁으로 모여서 싸울아비 노릇을 했고, 어느새 온누리 어디나 어린이가 마음껏 뛰놀 터전이 줄어듭니다. 이제 어린이는 집하고 배움터(학교·학원) 사이를 쇳덩이(자동차·버스)에 실려 오가는 얼거리입니다. 호젓하게 골목이나 마을에서 뛰노는 아이가 감쪽같이 사라집니다. 잿더미(아파트 단지)에 조그맣게 세운 놀이터 바깥을 벗어날 수 없는 아이들이에요. 《어둠 속에 혼자서》는 아이가 ‘오름틀(승강기)’에 갇히면서 힘든 한때를 보내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오름틀이 갑자기 멎는 바람에 아이는 깜짝 놀라고 무섭지만, 씩씩하게 견딘다지요. 곰곰이 보면 온누리 모든 아이들은 ‘집과 배움터 사이에 갇힌 사슬’에서도 씩씩하게 버팁니다. 마음이 까맣게 타들지만 좀처럼 속내를 털어놓지 못 하면서 맴돌이를 합니다. 새카맣게 타버린 아이들 마음을 누가 들여다볼까요? 우리는 언제쯤 마당이며 마을에서 쇳덩이(자동차)를 치울까요? 이 사슬을 누가 풀까요?


ㅅㄴㄹ


+


갑자기 깜깜해졌어요

→ 갑자기 깜깜해요

1


아이는 어둠 속에 혼자 있어요

→ 아이는 어둔 곳에 혼자 있어요

1


이미 집에 도착했어야 해요

→ 이미 집에 있어야 해요

→ 집에 일찍 닿아야 해요

11


아이가 어둠을 무서워하는 걸 알아요

→ 아이가 어두우면 무서운 줄 알아요

16


정적만 흐를 뿐이에요

→ 고요하기만 해요

→ 아뭇소리가 없어요

22


물의 흐름만 조심하면 괜찮아

→ 물흐름만 살피면 돼

→ 물줄기만 헤아리면 돼

35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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