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상현 上弦
상현달이 하현으로 이울 때까지 → 오른달이 왼달로 이을 때까지
‘상현(上弦)’은 “[천문] 음력 매달 7∼8일경에 나타나는 달의 형태. 둥근 쪽이 아래로 향한다 ≒ 초현”을 가리키고, ‘상현달(上弦-)’은 “[천문] 음력 매달 7∼8일경 초저녁에 남쪽 하늘에서 떠서 자정에 서쪽 하늘로 지는 달”을 가리킨다는군요. ‘상현달’은 겹말입니다. 수수하게 ‘달’이라 하면 되고, ‘오른달’이라 할 만합니다. 때로는 ‘조각달’이나 ‘동강달·토막달’이라 할 수 있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상현’을 둘 더 싣지만 다 털어냅니다. ㅅㄴㄹ
상현(上玄) : 하늘이나 하느님을 이르는 말
상현(尙賢) : 어진 사람을 존경함
지금 추억만으로서도 충분히 사랑할 수 있는 상현달 같은 여자
→ 이제 옛생각만으로도 얼마든지 사랑할 수 있는 달 같은 님
→ 오늘 곱씹기만 해도 너끈히 사랑할 수 있는 오른달 같은 빛
《기형도 산문집》(기형도, 살림, 1990) 7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