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베이비 1 - 루나 코믹스
마루가오 메메 지음, 나민형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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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11.8.

만화책시렁 588


《슈퍼 베이비 1》

 마루가오 메메

 나민형 옮김

 소미미디어

 2020.8.20.



  누구를 좋아한다고 할 적에는, 누구를 싫어하거나 미워하는 마음이 나란히 싹틉니다. ‘좋다 = 마음에 들다’입니다. ‘싫다 = 좋지 않다 = 마음에 안 들다’입니다. ‘밉다 = 마음에서 밀어내다’입니다. ‘좋다’라는 낱말은 ‘조용하다’로 갈 수 있되, ‘좁다’로 갈 수 있습니다. 마음에 들려면 좁혀야 하지요. 이와 달리 ‘사랑’은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길입니다. ‘사랑 = 사람다운 길 = 모든 숨결 사이에서 빛나는 길’이라서 누구를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 미워하는 마음이 없이 오롯이 품고서 풀어내게 마련입니다. 《슈퍼 베이비 1》를 읽었습니다. 일본에서는 2023년에 다섯걸음까지 나왔으나, 우리나라에서는 더 나올 낌새가 없습니다. 겉으로 보는 어느 모습이 마음에 들거나 안 드는 사람들이 넘실거리는 서울(도쿄) 한복판에서, ‘좋고 싫음’이 아닌 다른 길을 헤아리려는 젊은이가 나오는 줄거리입니다. 쟤는 저런 차림새이니 틀림없이 이러저러하겠거니 하고 훑는다면, 마음을 좁히거나 가둬요. 저 사람이 어떤 차림새이건 어떤 속빛일까 하고 들여다본다면, 마음을 틔우면서 환합니다. ‘좋다 = 보고 싶은 곳만 보면서 빠져들다’라면, ‘사랑 = 환하게 틔워서 함께 나아간다’라고 하겠습니다.


ㅅㄴㄹ


‘그야 도심이면 도심일수록 좋고, 화려하면 화려할수록 좋겠지. 잠들지 않는 거리까지는 아니고 뭐든 다 갖춰져 있다고 하면 그건 또 과장이지만, 내게 얼추 맞고, 얼추 편리한 곳.’ (13쪽)


“저 사람 울었나요?” (104쪽)


‘타마오 씨가 쓴 글씨에는 타마오 씨 목소리가 들려.’ (137쪽)


#丸顔めめ #スーパーベイビー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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