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10.26.
《샤크 레이디》
제스 키팅 글·마르타 알바레스 미구엔스 그림/정수진 옮김, 청어람아이, 2018.8.1.
면사무소에 글자락(서류)을 떼러 간다. 귓돈(수수료)을 제법 떼리라 여겼는데, 가난살림(저소득계층)은 글자락을 떼는 값을 안 받는다고 한다. 그런가? 스스로틀(자판기)로 뽑으면 돈을 냈는데. 다같이 면소재지에 나온 김에 마당비를 사고, 낫을 새로 장만하고서 택시를 부른다. 집까지 걸어가기에는 왼무릎이 좀 시큰거린다. 저녁나절에 가볍게 빗방울이 듣는 듯싶었으나 이윽고 별이 쏟아진다. 오늘은 몇날 만에 포근한 저녁이다. 요사이 풀벌레 노랫소리가 잠들었나 싶더니, 날이 포근하니 새삼스레 풀벌레가 노래를 베푼다. 《샤크 레이디》를 읽었다. ‘상어순이’뿐 아니라 ‘상어돌이’도 많겠지. 틀림없이 뜻깊은 그림책이되, 아무래도 ‘순이가 했기에 대단하고 훌륭하다’고 여기는 줄거리가 자꾸 늘어난다. 순이가 하든 돌이가 하든, 새길을 열면서 이웃을 이웃으로 품는 숨결을 글과 그림과 이야기로 여밀 적에 아름답다. 이런 그림책은 어깨동무보다 외려 갈라치기로 기울기 쉽다. 요즈음 여러 어린배움터로 이야기꽃을 펴러 다니는데, 고작 열 살 어린이인데 순이돌이가 무시무시하게 서로 미워하면서 싸운다. 틀림없이 ‘서로 아끼기(존중)’를 가르칠 텐데, 도리어 더 불티나게 싸우거나 맞서거나 밉말을 퍼붓는구나 싶다. 그러면, 뭔가 어긋나게 가르치는 셈이지 않나? ‘함께 일하는 살림’부터 밝혀야 한다.
#SharkLady #TheTrueStoryofHowEugenieClarkBecametheOceansMostFearlessScientist
#JessKeating #MartaAlvarezMiguens #EugenieClark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