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8.1.
《혁명을 꿈꾼 독서가들》
강성호 글, 오월의봄, 2021.7.29.
바야흐로 눈부신 볕날이다. 볕을 쬐면서 생각한다. 긴낮이 지나갔으니 조금씩 기우는 해로 간다. 오늘 해는 18시 30분 무렵 넘어가고, 20시 즈음까지 밝다. 《혁명을 꿈꾼 독서가들》을 읽는 내내 ‘갈아엎기(혁명)’란 뭘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낡은 말씨를 그대로 써도 갈아엎기일까? 목소리만 내도 갈아엎기일까? 일본이 총칼을 앞세워 퍼뜨린 말씨에 길든 채 살아간다면 뭘까? ‘혁명’이라는 한자말부터 갈아엎을 노릇 아닐까? 중국 한자말은 이 나라 우두머리하고 벼슬아치가 중국 우두머리한테 조아리면서 끌어들인 굴레이다. 일본 한자말은 이 나라 꼰대가 일본 우두머리한테 굽신거리면서 받아들인 고삐이다. 서툰 옮김말씨(번역체)는 이 나라 글바치가 미국을 우러르면서 넙죽넙죽 집어먹은 차꼬이다. ‘혁명’이란 한자말부터 혁명스럽지 않을 뿐더러, ‘독서가’란 한자말은 더더구나 안 혁명스럽다. 스스로 말빛을 안 깨닫는다면, 스스로 일어서거나 떨쳐내지 못 한다. 스스로 말넋을 살릴 적에, 비로소 스스로 눈을 뜬다. ‘눈뜨다’란, 마음눈으로 바라볼 줄 아는 길 뿐 아니라, 나무가 잎눈하고 꽃눈을 틔우듯 새롭게 활짝 피어나려는 속뜻을 품는다. 참으로 갈아엎는 책읽기를 하고 싶다면, 어린이 곁에서 만화책과 그림책부터 읽기 바란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