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귀중 貴重
가보로 귀중히 여기다 → 빛살림으로 여기다 / 꽃살림으로 여기다
아버님의 유품을 귀중히 간수하다 → 아버님이 남긴것을 살뜰히 간수하다
무엇보다 인화(人和)가 귀중하다 → 무엇보다 어우러져야 한다
아이는 둘도 없이 귀중한 존재였다 → 아이는 둘도 없이 아름답다
인간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귀중합니다 → 사람한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귀중(貴重)’은 “귀하고 중요함”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낱말책에서 ‘귀하다’나 ‘중요’를 찾아보면 온통 돌림풀이입니다. 이런 한자말을 구태여 쓰기보다는, 우리말로 ‘값있다·값지다·값가다·값나가다’나 ‘좋다·곱다·곱다시·고맙다’나 ‘대수롭다·대단하다·훌륭하다·뛰어나다’라 하면 됩니다. ‘뜻있다·뜻깊다·비싸다·바쁘다’나 ‘살뜰하다·알뜰하다·거룩하다·드높다·높다’나 ‘눈부시다·빛나다·반갑다·반짝이다’라 하면 되고, ‘별·빛·멋·멋있다·멋지다’나 ‘얼마 안 되다·드물다·뜸하다·듣도 보도 못하다’로 고쳐쓸 만하지요. ‘한 줌·흔치 않다·아깝다·아끼다·없다’나 ‘사람·사랑·아름답다·아름차다’로 고쳐쓰고, ‘예쁘다·이슬·작은돌·조약돌’이나 ‘톡톡히·피땀·하나·-보다’로 고쳐쓰면 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귀중’을 둘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ㅅㄴㄹ
귀중(貴中) : 편지나 물품 따위를 받을 단체나 기관의 이름 아래에 쓰는 높임말
귀중(歸重) : 1. 중요한 곳을 좇음 2. 글 속의 특히 중요한 곳
동네모임인 반상회는 귀중한 사회참여의 장소다
→ 마을모임은 이웃과 함께하는 뜻깊은 데다
《할아버지의 부엌》(사하시 게이조/엄은옥 옮김, 여성신문사, 1990) 78쪽
이것 또한 귀중한 데이터가 됩니다
→ 이 또한 값진 밑천이 됩니다
→ 이 또한 고마운 이야깃감입니다
《환경 가계부》(혼마 미야코/환경운동연합 환경교육센터 옮김, 시금치, 2004) 22쪽
너희들은 귀중한 제물을 죽여 버릴 뻔했단 말야
→ 너희는 값진 목숨을 죽여 버릴 뻔했단 말야
→ 너희는 알뜰한 먹이를 죽여 버릴 뻔했단 말야
《강철의 연금술사 4》(아라카와 히로무/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4) 10쪽
그 가치를 따질 수 없을 만큼 귀중한 멸종위기종
→ 값어치를 따질 수 없을 만큼 고운 아슬목숨
→ 값을 따질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아슬빛
《C.M.B. 박물관 사건목록 7》(카토 모토히로/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08) 28쪽
우리의 귀중한 딸들이 시집갈 나이가 되기 시작했을 때
→ 우리 살뜰한 딸이 제금날 나이가 될 때
→ 우리 고운 딸이 제금날 나이가 될 무렵
→ 우리 이쁜 딸이 제금날 나이게 될 즈음
《엄마의 공책》(서경옥, 시골생활, 2009) 45쪽
똑같이 귀중한 존재 하나씩을 잃어가면서
→ 똑같이 값진 빛을 하나씩 잃어가면서
→ 똑같이 사랑을 하나씩 잃어가면서
《공포의 외인구단 10》(이현세, 학산문화사, 2009) 275쪽
귀중품 보따리를 품고 가듯
→ 꽃살림 보따리를 품고 가듯
→ 꿀단지를 품고 가듯
《사랑한다 루비아나》(박찬원, 류가헌, 2020) 92쪽
제 존재가 무엇보다 크고 귀중하다 일러주는 따뜻한 부등호
→ 제 자리가 무엇보다 크고 값지다 일러주는 따뜻한 견줌이
→ 제 삶이 무엇보다 크고 값지다 일러주는 따뜻한 다름이
→ 제 터가 무엇보다 크고 값지다 일러주는 따뜻한 맞섬이
《가슴을 재다》(박설희, 푸른사상, 2021) 13쪽
시나이 늪이 메워진 뒤로 꽃붕어는 멸종위기종이 되었다. 귀중한 생명이다
→ 시나이늪을 메운 뒤로 꽃붕어는 아슬빛이 되었다. 빛나는 숨결이다
→ 시나이늪을 메운 탓에 꽃붕어는 흔들빛이 되었다. 아름다운 숨빛이다
《송이와 꽃붕어 토토》(다시마 세이조/황진희 옮김, 한솔수북, 2022) 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