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텐파리스트 4
히가시무라 아키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10.23.

만화책시렁 464


《엄마는 텐파리스트 4》

 히가시무라 아키코

 최윤정 옮김

 시리얼

 2014.1.25.



  아이를 돌보는 길은 쉽습니다. 아이가 아이로서 아이답게 마음껏 꿈을 그려서 하루를 짓도록 곁에서 지켜보고 북돋우고 사랑하면 되어요. 아이한테 값지거나 이쁜 옷을 입혀야 하지 않습니다. 아이한테 몸에 좋다거나 잔치를 하는 밥을 먹여야 하지 않습니다. 아이를 쇳덩이(자동차)에 태워서 집하고 배움터 사이를 오가야 하지 않습니다. 아이한테 마침종이(졸업장)를 쥐어 줄 까닭도 없습니다. 《엄마는 텐파리스트 4》은 그림꽃으로 밥벌이를 하면서 아이하고 하루 내내 붙어서 같이 놀고 뒹굴고 울고 웃다가 자빠지고 곯아떨어지는 아주머니 삶을 들려줍니다. 그림꽃을 빚는 아주머니는 아이를 배움터에 넣는 터라 ‘아이 곁에서 지지고 볶은 하루’를 넉걸음에서 마칩니다. 그야말로 하루가 길면서 짧았을 터이니, 더는 이 줄거리를 잇지 못 해요. 곰곰이 보면, 사람으로 태어나서 살아가는 이야기는 바로 이 ‘어릴 적’에 밑틀을 다지고 밑동을 일구며 밑살림을 이루어요. 하루가 길면서 짧을 만큼 아이랑 복닥입니다. 쪽틈조차 딴청을 할 수 없도록 늘 아이를 바라보아야 하고, 아이도 내내 어버이를 지켜봅니다. 아이하고 살아가기에 아이한테서 배우며 어른으로 거듭나지요. 어버이를 바라보기에 새롭게 나아갈 꿈을 그릴 수 있고요.


ㅅㄴ


“시끄러워! 우비 잡아당기지 마! 위험하단 말이야.” “엄마∼” “으앗∼! 100엔짜리 우비가 찢어졌다∼!” (43쪽)


“엄마, 나쁜 아이 낳았네? 고짱이란 이름의 나쁜 아이 낳았어!” “아니, 그렇게 나쁜 아인 아니야.” (59쪽)


“어린이집 다니기 힘드시죠?” “아∼ 힘들어, 힘들어. 아기들이 많거든∼.” “아기?” “체리반이랑 놀아줘야 한단 말이야. 고짱이 형아 반이라서.” (10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