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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피뇽의 마녀 4
히구치 타치바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6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10.21.
책으로 삶읽기 855
《샹피뇽의 마녀 4》
히구치 타치바나
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23.7.15.
《샹피뇽의 마녀 4》(히구치 타치바나/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23)을 읽었다. 넉걸음을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샀는데, 줄거리를 꽤 늘이려는 듯싶다. 못 그린 꾸러미는 아니되, 구태여 자꾸 밑밥을 깔면서 줄거리를 늘리겠다는 티를 내야 하는지 아리송하다. 그리려는 이야기를 그때그때 담으면 될 텐데? 그린이 스스로 더 많이 그리고 싶어서 일부러 엮음이(편집부)한테 밑얘기를 들려주는 셈일까? 아무튼, 버섯은 숲을 살리기에 새빛을 품는 맛이다. 버섯은 숲에서 몸을 내려놓는 모든 목숨이 흙으로 돌아가도록 이바지하면서 새맛을 들려주는 빛줄기이다. ‘까만숲(흑마녀)’이 버섯 곁에서 빛길을 펴는 뜻을 그리는 대목은 반갑지만, 이 얼거리를 자꾸 사랑타령으로 섞으려는 줄거리는 영 못마땅하다.
ㅅㄴㄹ
“그, 그렇지만 내가 만드는 사과는 아마 엄청 맛없을 거야. 선물.” “맛없는 사과를 떠넘긴 거야?” (10쪽)
“우린 최근 널 쭉 지켜봤거든. 어머, 저 놀란 얼굴 좀 봐. 어쩜 그렇게 우릴 못 알아챌 수가 있대? 줄곧 옆에서 떠들어댔는데.” (20쪽)
‘방에 가득한 마녀님의 눈물버섯. 거기에 다다르기까지 이 차를 만들자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든 일을, 마녀님은 얼마나 많이 거듭해온 걸까. 이런 식으로 슬픔과 고요함이 가로놓인 나날을 얼마나 보내온 걸까.’ (106쪽)
+
배움도 느린 게 의욕마저 없고 늘 태평하다니까
→ 느리게 배우고 마음마저 없고 늘 널널하다니까
→ 더디 배우고 뜻마저 없고 늘 뒹군다니까
5쪽
본론으로 돌아가서
→ 깊이 돌아가서
→ 속으로 돌아가서
→ 바로 돌아가서
→ 이야기로 돌아가서
22쪽
그 눈물을 배지 삼아 키운 버섯이야
→ 이 눈물을 밑동 삼아 키운 버섯이야
→ 이 눈물을 밑밥 삼아 키운 버섯이야
→ 이 눈물을 밑밭 삼아 키운 버섯이야
→ 이 눈물을 밑힘 삼아 키운 버섯이야
98쪽
달달 볶아서 독을 뺀 후 기억을 휘발시켰다
→ 달달 볶아서 좀을 빼고 나머지를 날렸다
10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