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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먹기 대장이야 - 2017 오픈키드 좋은어린이책목록 추천 ㅣ 바람그림책 53
다케다 미호 글.그림, 김소연 옮김 / 천개의바람 / 2016년 11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10.16.
그림책시렁 1229
《까먹기 대장이야》
다케다 미호
김소연 옮김
천개의바람
2016.10.25.
껍질을 까서 먹기에 ‘까먹다’입니다. 속엣것을 꺼내어 먹는 ‘까먹다’인데, 이 몸짓을 빗대어 “자꾸 꺼내어 쓰느라 어느새 밑천이며 살림이 다 사라지고 없다”라든지 “알맹이나 속살을 까먹듯, 줄거리나 이야기를 홀랑 버리듯이 넘기거나 흘려서 떠올리거나 되새기거나 알지 못 하다”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떠올리지 못 하는 모습이나 몸짓은 “까맣게 잊는다”고 할 만합니다. 《까먹기 대장이야》는 ‘까먹깨비 어린이’가 보내는 하루를 들려줍니다. 아이는 어쩐 일인지 자꾸 잊습니다. 까맣게 잊는데, 때로는 까맣게 잊은 줄 잊기까지 합니다. 동무들은 까먹돌이를 돕고 싶습니다. 동무가 또 잊고 자꾸 잊다가는 앞으로 큰일이 나리라 여겨 이모저모 마음을 모읍니다. 그러나 영 이바지를 못 하는 듯싶은데, 왜 자꾸 까먹을까요? “난 자꾸 까먹더라.” 하는 마음이 짙으니 어느새 다시 까먹지 않을까요? “다시는 안 까먹겠어.” 하고 다짐을 하지만, ‘까먹다’라는 말을 다시 새기는 셈이라서, 쳇바퀴일 수 있어요. 이때에는 느긋이 “그래, 잊을 수 있지. 잊어도 돼. 다음에는 즐겁게 떠올려 봐.” 하고 다독일 노릇입니다. “잊지 않기”가 “즐겁게 떠올리기”를 그리고, 스스로 할 말과 일을 종이에 적고서 챙기면 돼요. 그런데 적바림한 종이를 잊으면? 또 쓰고 새로 쓰면서 생각하면 어느 날 스스로 바뀝니다.
#TakedaMiho #武田美穗 #わすれもの大王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