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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는 작아도 별은 볼 수 있어요! - 장애와 차별을 극복한 여성 천문학자 캐럴라인 허셜 ㅣ 열린어린이 그림책 27
에밀리 아놀드 맥컬리 지음, 고정아 옮김 / 열린어린이 / 2022년 12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10.10.
그림책시렁 1293
《키는 작아도 별은 볼 수 있어요!》
에밀리 아놀드 맥컬리
고정아 옮김
열린어린이
2022.12.15.
살처럼 날아가며 빛줄기를 남긴다고 여겨 ‘살별’입니다. 꼬리를 달고서 날아가는 듯하다고 여기면서 ‘꼬리별’입니다. 한자말로는 ‘혜성’이라 하지요. 영어로는 “Carolines Comets”으로 나온 그림책을 한글판으로는 《키는 작아도 별은 볼 수 있어요!》로 옮겼습니다. ‘캐롤라인 허셜’ 님이 별을 바라보면서 남긴 자취를 들려주는 줄거리인데, 적잖이 뜬금없는 책이름입니다. “살림하며 살별을 본 아이”쯤으로 옮겨야 어울릴 텐데 싶습니다. 1750년에 태어난 분인 만큼, 배움길보다는 집안일을 맡아야 하던 나날이고, 둘레에서도 오빠를 높이 쳐주곤 했다지요. 별바라기도 새바라기도 숲바라기도 어느 쪽이 높거나 낮지 않아요. 함께 바라보고, 같이 돌아보며, 서로 헤아리는 길입니다. 그저 캐롤라인 허셜 님은 갖은 집안일에 바느질을 도맡아야 했고, 이러면서도 별빛을 헤아리는 삶길을 단단히 내딛었어요. 삶을 사랑하면서 살림하는 수수한 숲빛 눈망울은 살별을 하나하나 알아봅니다. 별은 저 너머에도 있고, 우리 보금자리에도 있고, 누구나 마음 한켠에도 있습니다. 들꽃에 내려앉는 새벽이슬도 별씨입니다. 구름이 베푸는 빗물도 별씨입니다. 말 한 마디에 포근한 숨결을 담으면 별씨예요. 따사로이 보듬는 손길이 흐르는 살림살이마다 별씨가 깃들이 초롱초롱 빛납니다.
#CarolinesComets #Atruestory #ArnoldMcCully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