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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견쟁이 트윈테일 1 - 픽시하우스
타카츠 케이타 지음, 박소현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8년 9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10.5.
만화책시렁 407
《참견쟁이 트윈테일 1》
타카츠 케이타
박소현 옮김
영상출판미디어
2018.9.1.
잔소리는 작거나 자잘한 소리입니다. 자꾸 하는 소리요, 자주 하는 소리예요. 한 마디로 마치지 않고 또 하고 거듭거듭 읊는 소리입니다. 흔히 잔소리를 안 듣고 싶어하지만, 스스로 하거나 스스럼없이 한다면 잔소리가 나올 일이 없다고 여길 만합니다. 스스로 안 하거나 기꺼이 나서는 일이 없기에 잔소리가 불거진다고 할 만합니다. 《참견쟁이 트윈테일 1》를 읽으며 ‘틀어박힌 하루’하고 ‘북적이는 하루’를 나란히 돌아봅니다. 꼭 사람들 틈에서 어울리며 살아야 할 까닭은 없고, 굳이 혼자 구석에서 숨죽여야 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바라볼 노릇이고, 사람 곁에서 언제나 푸르게 빛나는 풀과 꽃과 나무와 바람과 해와 눈과 비와 별을 품을 줄 알면 되어요. 비는 재잘재잘 수다를 떨며 내립니다. 눈은 포근포근 부드러이 속삭이며 내립니다. 해는 이글이글 왁자하게 오릅니다. 별은 반짝반짝 춤추면서 돋습니다. 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다른 마음인지 읽어 봐요. 저마다 다른 하루는 어떻게 우리 삶에 깃드는지 헤아려 봐요. 귀를 기울이면 모든 소리에 숨결이 감도는 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눈을 틔우면 모든 빛살에 숨결이 어른어른하는 줄 알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사람이 많은 시간에 외, 외출이라니.” “이 정돈 보통이거든요?” “하지만 밤이랑 비교하면.” “그런 시간에만 밖에 나가요?” “어? 아니. 밤에도 안 나가는데.” (10쪽)
“꽤 잘 산 것 같네, 카린.” “죄, 죄송해요.” “아, 아니야. 원하는 걸 사용하지 않고 말해 준 게 기, 기뻤어.” (45쪽)
“그런데 토시로 씨는?” “아, 사람이 너무 많아서 틀어박혀 버렸어.” (83쪽)
#高津ケイタ #おしかけツインテール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