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천의 권 19
Buronson 글, 하라 테츠오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10.5.

만화책시렁 423


《창천의 권 19》

 부론손 글

 하라 테츠오 그림

 오경화 옮김

 학산문화사

 2009.7.25.



  둘레에 싸우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마을에서도 시골버스에서도 읍내에서도, 또 군청에서도 이웃고장에서도 서울에서도 나라(정부)에서도, 하나같이 싸움판 같습니다. 왜 그렇게들 싸움을 좋아하거나 즐기는지 아리송합니다만, 어릴 적부터 어깨동무하면서 신나게 노는 하루를 누리지 않은 탓이 매우 크리라 느껴요. 어떤 아이는 어릴 적부터 ‘똑똑길(영재교육)’에 얽매입니다. 아무리 똑순이나 똑돌이로 태어났어도 어린이한테서 놀이를 빼앗으면 어쩌자는 셈일까요? 아이들은 ‘직업인’으로 자라야 하지 않습니다. 어질며 슬기롭고 참하고 착한 사람으로 자랄 노릇입니다. 《창천의 권 19》을 읽으며 두 어리석은 싸움돌이는 어릴 적부터 늘 주먹다툼으로 자랐네 하고 느낍니다. 싸움돌이는 늘 주먹다툼만 지켜보았고, 주먹다툼만 했어요. 나쁜놈도 좋은놈도 다 주먹다툼으로 컸습니다. 놀이가 없는 어린날입니다. 삶도 살림도 사랑도 없는 어린날입니다. 나쁜주먹하고 좋은주먹이 어떻게 따로 있겠어요? 둘 다 사랑을 모르는 채 주먹힘으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할 뿐입니다. 주먹으로는 누구 하나가 죽거나 둘 다 죽어야 하는 줄 못 깨달으니 그저 죽을 뿐입니다.


ㅅㄴㄹ


“호랑이는 숲을 군림해야 할 왕으로 태어났어. 그런데 인간이 이기심으로 우리에 갇힌 것도 모자라, 하물며 엉터리 약으로 만들어진다면 당연히 호랑이도 화를 내겠지. 호랑이에겐 왕으로서의 자부심이 있어.” (18쪽)


“잘 가렴. 멋진 운명의 여정이 되기를.” (53쪽)


“목숨을 걸면서까지, 저 둘은 왜 싸우는 거죠? 제가 보기에 누구보다 서로를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 (64쪽)


“난 구름. 구름이 갈 길은 바람에게 물어봐야지.” (10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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