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9.29.


《여학교의 별 2》

 와야마 야마 글·그림/현승희 옮김, 문학동네, 2022.5.5.



한가위 새벽 다섯 시 반 무렵부터 고흥에서 택시를 달린다. 순천 칙폭나루에 여섯 시 사십오 분에 닿는다. 아침 일곱 시 삼십일 분 칙폭이를 타고 서울로 간다. 어제 몸을 벗은 가시아버지(장인)를 기리려고 작은아이하고 일산으로 간다. 낮 열두 시 무렵 드디어 일산에 닿고, 작은아이 낮밥부터 먹이고서 옷을 갈아입고 손님맞이를 한다. 처음부터 ‘곁님 동생(처제)’네가 하자는 대로 따르려고 생각했으나, 곰곰이 보니 ‘상조회사’하고 ‘천주교회’에서 쥐락펴락하는 듯싶더라. ‘이건 아니잖아’ 싶어, 그분들이 주무르는 결을 천천히 물리면서 ‘우리 집안 사람’을 고요히 기리면서 떠나보내는 길을 돌아보자고 이야기한다. 넋을 읽고 이어 새롭게 보금자리를 가꾸고 돌아볼 주검터(장례식장)이라고 본다. 《여학교의 별 2》을 읽었다. 둘레에서 재미있다고들 말하지만, 글쎄, “참말로 학교살이가 재미있습니까?” 하고 되묻고 싶다. 검은익살로 줄거리를 짜면서 가볍게 눙치듯 풀어내는 얼거리는 나쁘지 않다. 그러나 검은익살을 선보이려면 ‘틀(사회의식)’을 고스란히 따르게 마련이고, 뻔한 틀은 하나도 안 새롭다. ‘별’을 다룬 읽을 만한 그림꽃(만화)이라면, 《별을 새기다》(나카노 시즈카)를 읽어 보기를 바란다.


#女の園の星 #和山やま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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