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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돼지 - 3~8세 ㅣ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46
오드리 우드 지음, 돈 우드 그림 / 보림 / 2000년 5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10.4.
그림책시렁 1243
《꼬마 돼지》
오드리 우드·돈 우드
최정선 옮김
보림
2000.5.30.
언제나 우리 스스로 빛나는 새 하루를 맞이합니다. 누가 앞길을 비추어 주기에 밝지 않습니다. 아무리 둘레에서 환하게 비추어 주더라도, 우리 마음부터 틔우지 않을 적에는 늘 캄캄할 뿐입니다. 새 오늘을 가꾸면서 노래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둘레에서 북돋우거나 치켜세우기에 오늘이 새롭지 않아요. 옆에서 아무리 손뼉을 치고 소리를 지르더라도, 우리 눈을 스스로 뜨지 않을 적에는 늘 하나도 안 보이는 수렁입니다. 《꼬마 돼지》는 ‘새끼 돼지’나 ‘어린 돼지’나 ‘꼬마 돼지’라 이를 아이들이 우루루 나오는 그림책입니다. 조그마한 돼지는 저마다 다르게 놀아요. 서로 다르게 웃고, 언제나 다르게 조잘조잘 수다밭을 이룹니다. 누가 시켜야 하는 놀이가 아닌, 스스로 신나게 펴는 놀이입니다. 누가 가르치기에 부르는 노래가 아닌, 저절로 샘솟아 흥얼거리다가 목청껏 부르는 노래입니다. 다리품을 팔면서 걸어요. 손품을 팔면서 지어요. 다리로 거닐기에 보금자리를 느끼고 사랑합니다. 손수 짓기에 마을을 헤아리고 살찌우지요. 따사롭고 환하던 낮을 마감하면서 포근히 잠자리에 드는 저녁이요 밤이라면, 고요히 잠들어 꿈꾸던 별밤을 내려놓고서 반짝반짝 이슬을 머금고 맞이하는 아침입니다.
#Piggies #AudreyWood #DonWood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