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기다려 봐 - 2016년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 비룡소의 그림동화 237
케빈 헹크스 글.그림, 문혜진 옮김 / 비룡소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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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10.4.

그림책시렁 1296

《조금만 기다려 봐》
 케빈 헹크스
 문혜진 옮김
 비룡소
 2016.2.10.


  영어로는 “Waiting”으로 나온 그림책을 한글판은 《조금만 기다려 봐》로 옮깁니다. 그저 “기다려”로 옮기면 될 텐데, 왜 군말을 앞뒤에 끼워넣었을까요? 이 그림책을 아무리 되읽어도 왜 ‘조금만’을 끼워야 했는지 알쏭달쏭합니다. 여러 놀이벗이 아이를 기다리는 마음을 담고, 여러 놀이벗이 아침을 기다리고 밤을 기다리며 하루를 누리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얼거리예요. 기다리는 놀이벗은 저마다 꿈을 그립니다. 즐겁게 놀고 새롭게 놀며 한껏 놀면서 무럭무럭 자라날 마음을 사랑으로 그립니다. 놀이벗은 모두 알아요. 아이가 어른이란 몸으로 자라면 더는 저희랑 놀지 않는 날이 다가올 줄 알지요. 그러나 ‘어른이 된 아이’는 머잖아 ‘새롭게 사랑으로 아이를 낳’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놀이벗은 새삼스레 기다립니다. 다시 태어나는 아이들을 기다려요. 온누리를 포근하게 밝힐 숨결로 찾아올 숱한 아이들을 기다립니다. 해가 뜨고 별이 돋는 하늘을 바라보며 기다립니다. 비가 오고 눈이 오는 날씨를 마주하며 기다려요. 바람이 불다가 가라앉고는, 어느새 꽃이 피고 잎이 지고 열매가 맺는 철을 느끼면서 기다려요. 놀이벗은 스스로 상냥하게 마음을 돌봅니다. 놀이벗은 아이한테도 어른한테도 언제까지나 기쁨으로 기다립니다.

ㅅㄴㄹ

#Waiting #KevinHenkes

《조금만 기다려 봐》(케빈 헹크스/문혜진 옮김, 비룡소, 2016)

친구들은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어요
→ 동무들은 무언가 기다려요
→ 동무는 기다려요
2쪽

그저 창밖을 바라보며 기다리는 것이 좋았거든요
→ 그저 바깥을 바라보며 기다리면 좋았거든요
→ 그저 길을 바라보며 기다리면 좋았거든요
→ 그저 집밖을 바라보며 기다리면 좋았거든요
5쪽

하늘 높이 연을 날릴 수 있으니까요
→ 하늘에 나래를 띄울 수 있으니까요
→ 날개를 높이 띄울 수 있으니까요
→ 바람나래를 높이 띄울 수 있으니까요
7쪽

강아지는 너무나 행복했어요
→ 강아지는 아주 신나요
→ 강아지는 무척 즐거워요
→ 강아지는 매우 기뻐요
7쪽

가끔씩 누군가가 훌쩍 떠날 때도 있지만
→ 가끔 누가 훌쩍 떠날 때도 있지만
9쪽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것이었어요
→ 그리고 이대로 지켜봐요
→ 그리고 이 모습을 지켜봐요
2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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