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9.21.


《놀라지 마세요, 도마뱀이에요》

 퍼트리샤 밸디즈 글·펠리치타 살라 그림/김재희 옮김, 청어람주니어, 2018.6.14.



새벽 여섯 시 무렵 두바퀴를 달려 읍내로 간다. 오늘은 07시 20분에 여수로 가는 시외버스를 탄다. 빗길을 가르면서 여수남초등학교로 ‘글빛살림(문해력 증진 수업)’이란 무엇인지 들려주러 간다. 고흥부터 여수까지 다리를 건너고 섬을 지날까 싶다가 시외버스 짐칸에 두바퀴를 실었다. 버스에서 보내는 한나절(네 시간)은 길다. 고흥으로 돌아와서 다시 두바퀴로 집으로 돌아오니 발가락이 찌릿찌릿하다. 스물넉걸음 가운데 첫걸음을 뗐다. 저녁에도 비가 오는데 이튿날 새벽에는 그치기를 빈다. 《놀라지 마세요, 도마뱀이에요》를 읽었다. 아름답게 살아간 아이가 어떻게 꿈꾸었는가를 조곤조곤 밝힌다. ‘조앤 보샹 프록터’라는 분이 빛나는 살림길을 걸을 수 있던 밑힘이란 ‘어버이’ 둘이다. 어머니랑 아버지가 ‘남녀·여남’이란 굴레가 아닌 ‘사람’이라는 길을 바라보며 아이를 사랑했기에 새빛이 퍼질 수 있다. ‘뛰어난 여성’을 그리려고 하는 숱한 책을 보면 ‘남성’은 아예 도려내거나 없는 듯 다루는데, 온누리는 순이만으로도 돌이만으로도 있을 수 없다. 오직 사랑으로 만나는 순이돌이가 어버이로 맺어 어른스레 살아갈 적에 아이들이 눈을 반짝이면서 새롭게 씨앗을 심는다. 손잡고, 어깨동무로, 나란히 걸어야 아름답다.


#조앤보샹프록터 #JoanProcter #DragonDoctor

#JoanBeauchampProcter 1897∼1931

#PatriciaValdez #FelicitaSala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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