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이와 흰둥이 2
윤필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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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9.28.

만화책시렁 552


《야옹이와 흰둥이 2》

 윤필

 길찾기

 2012.1.20.



  ‘일하는 고양이하고 개’를 얼마든지 누구나 그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야옹이와 흰둥이》를 보면, 무엇보다도 《알바 고양이 유키뽕》하고 얼거리가 너무 비슷하고, 그림결은 《오늘의 네코무라 씨》하고 닮았습니다. 《유키뽕》에는 ‘말을 않는 개’하고 ‘말 많은 고양이’가 나와요. 개는 개대로 고양이는 고양이대로 사람들 곁에서 숱한 일을 하면서 스스로 살림을 짓습니다. 《네코무라 씨》는 글붓(연필)으로 슥슥 그린 듯한 결로 ‘일하는 고양이가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바라보느냐’를 들려줍니다. 글감이나 그림감은 비슷할 수 있고, 줄거리나 얼거리나 그림결도 닮을 수 있습니다. 이 모두를 떠나 오직 그림꽃으로만 《야옹이와 흰둥이》를 본다면, 목소리가 너무 앞섭니다. 목소리가 벌써 튀어나온 터라, 줄거리가 뻔하게 흐릅니다. 좀 서두르지 않으려 했다면, ‘목소리를 내기’가 아니라 ‘스스로 이 살림을 가꾸고 짓고 나누는 사랑을 바라보고 품기’를 헤아리려고 했다면, 확 달랐을 테지요. 《유키뽕》이나 《네코무라 씨》가 오래도록 읽힌 까닭이 있고, 《까만 고양이 쿠로》나 《줄무늬 고양이 코우메》가 사랑받는 뜻이 있어요. 그림꽃은 ‘그림(데생+캐릭터)’과 ‘말(대사·주제)’만으로는 빚을 수 없습니다.



‘냥! 식사 한 끼가 내 일당보다 몇 배나 비싸다냥!’ (164쪽)


“흰둥이 밥 먹었냥? 나 배고프다냥. 같이 밥 먹자냥! 빨리 들어가서 손 씻고 밥 먹자냥. 흰둥이 오늘도 수고 많았다냥.” (214쪽)


+


《야옹이와 흰둥이 2》(윤필, 길찾기, 2012)


아는 분들한테 부탁해서 너희 일자리를 구해 줄 테니까 그 점은 염려하지 말고

→ 아는 분한테 여쭈어 너희 일자리를 찾아 줄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124쪽


약소하지만 퇴직금도 조금 챙겨줄게

→ 적지만 마침삯도 조금 챙겨줄게

→ 적지만 꽃돈도 조금 챙겨줄게

124쪽


식사 한 끼가 내 일당보다 몇 배나 비싸다냥

→ 밥 한 끼가 내 하루삯보다 몇 곱 비싸다냥

164쪽


야옹이 자네는 정말 때 묻지 않고 순수한 마음을 가진 것 같아

→ 야옹이 자네는 참말 때 묻지 않은 듯해

→ 야옹이 자네는 참말 티없는 마음인 듯해

205쪽


사실대로 말을 안 한거냥! 빈정상했다냥!

→ 그대로 말을 안 했냥! 마음아프다냥!

212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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