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7.1.
《글쓰기 하하하》
이오덕 글, 양철북, 2017.9.25.
비가 그친 하루. 구름이 짙다. 해가 나지는 않으나 눅지지 않다. 저녁에 이르러 ‘구름하루’를 돌아본다. ‘이레비’가 끝나고서 바로 ‘해날’로 돌아섰다면 대단히 눅지면서 끈적이듯 더웠으리라. 구름이 짙게 덮어 ‘눅지거나 끈적이는 기운이 안 스미도록 빗물을 천천히 말려서 부드럽고 시원한 날씨’로 보듬었다고 깨닫는다. 《글쓰기, 이 좋은 공부》(1986)는 《글쓰기 하하하》로 다시 태어났다. 책이름을 바꿀 수 있기는 하되, 어린이가 스스로 삶을 한 줄 두 줄 담아내는 길이 스스로 삶을 새롭게 읽으면서 가꾸는 숨결을 배울 수 있어서 아름답다는 줄거리인데, 뜬금없이 “글쓰기 하하하”로 바꾸면, 너무 아리송하다. 지난 2003∼2007년에 이오덕 어른 글을 적어도 30벌 넘게 읽으면서 어른 삶을 갈무리한 적이 있는데, ‘배우다’라는 낱말을 사람들이 제대로 살피고 쓰기를 바라는 마음이 짙었다고 느낀다. 1986년에는 ‘공부’라는 낱말을 책이름에 넣었다면, 2017년에는 ‘배우다’로 손질해야 어울렸으리라. “글쓰기는 푸른 배움길”이라든지 “글쓰기로 푸르게 배우다”쯤으로 할 만하다. ‘무엇을 어떻게 쓰든’ 대수롭지 않다. ‘삶을 사랑으로 쓰며 배우고 노래하는 웃음꽃씨를 심는 숨결’이라면 넉넉하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