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클로즈 11
마키무라 사토루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9.22.

책으로 삶읽기 851


《리얼 클로즈 Real Clothes 11》

 마키무라 사토루

 김영신 옮김

 서울문화사

 2013.7.30.



《리얼 클로즈 11》(마키무라 사토루/김영신 옮김, 서울문화사, 2013)를 읽었다. 옷을 새로 그리고 꾸미고 지어서 파는 길을 보여주는데, 옷값이란 참으로 대단하구나 하고 새삼스레 돌아본다. 다들 옷을 몸에 걸치면서 ‘뭔가 드러내기’에 옷에 유난히 마음을 기울일 테지. 그러면, 옷에 기울이는 마음을 ‘늘 쓰는 말’에 1/100만큼이라도 기울이면 얼마나 달라질까 하고 돌아본다. 오늘날 이 나라 사람들은 ‘늘 쓰는 말’에 마음을 그야말로 안 기울인다. 그냥 읊고, 그냥 소리를 내고, 그냥 뱉는다. 겉으로는 ‘소통·의사소통·대화·타협·상담’처럼 일본스런 한자말을 내세우지만, 정작 ‘흐름·주고받음·이야기·나눔·속말’은 찾아보기가 매우 어렵다. 값진 옷을 걸쳐야 사람이 값질까? 아니다. ‘눈’으로만 보지 말 노릇이다. 눈이 있는데 왜 눈으로 보지 말아야 하느냐고 묻지 않기를 바란다. 옷은 틀림없이 날개가 될 수도 있으나 굴레가 될 수도 있다. 옷은 겉을 감싸는 천일 뿐, 우리 넋은 옷으로 나타내거나 밝힐 수 없다. 우리 넋은 언제나 ‘마음을 담은 소리인 말’하고 ‘마음을 담은 숨결인 눈빛’하고 ‘마음을 담은 기운인 사랑’으로 나타내거나 밝힌다.


ㅅㄴㄹ


“자, 촉감 좋은 셔츠랑 노트북이랑, 서류예요!” (53쪽)


“남자도 보통 우는구나. 아니? 직장에선 울면 안 돼. 남자도 여자도! 비겁한 놈!” (175쪽)


“왜 그러느냐면, 세일즈토크보다 자기가 납득해서 사줬으면 하니까. 내가 시끄럽게 하면 생각할 수 없잖아. 그래서 힌트만 전달해.” (224쪽)


#まきむらさとる


촉감 좋은

→ 결 좋은

→ 빛결 좋은

53쪽


이건 과거 데이터에서 고안해낸 나의 승리의 황금비율이야

→ 얘는 예전 줄거리로 짜낸 내 반짝이는 가운꽃이야

→ 이 아름길은 오랜 보따리로 반짝반짝 떠올렸어

→ 이 빛길은 오랜 꾸러미로 찾아낸 뚫음길이야

216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