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9.16.


《Just Like Daddy》

 Frank Asch 글·그림, Aladdin, 1981.첫/2015/새로.



찰칵이(사진기)하고 눈(렌즈)을 새로 장만한다. 작은아이가 요새 빛돌이(사진돌이)로 신나게 논다. 숲노래 씨 찰칵이랑 작은아이 찰칵이 둘이 숨을 거두었다. 목돈을 쓰는 셈일 테지만 ‘즐거이 살림돈을 붓는다’고 여긴다. 이렇게 새로 찰칵이를 장만하려고 푼푼이 살림을 건사한 나날이었겠지. 다만, 찰칵이랑 눈을 여럿 장만하느라 힘을 쪽 뺐다. 일찌감치 서울 강서로 건너와서 ‘발산성당’ 마당에서 쉰다. 비나리를 할 뜻이 아닌, 거룩터 마당에 걸상이 길게 있기에 다리를 쉬고 짐을 추스르고 숨을 돌린다. 〈악어책방〉에서 서울 어린이하고 노래수다(시창작)를 폈다. 부천으로 건너가서 저녁을 먹고 일찍 길손집에 든다. 저녁에 내리는 비를 맞으며 역곡나루 곁 저잣거리를 걸었다. 빗소리가 부릉소리를 잠재우지만,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더 큰 듯싶다. 《Just Like Daddy》를 읽었다. 한글판으로는 《아빠처럼》이란 이름으로 2008년(마루벌)하고 2015년(그림책공작소)에 나온 그림책이다. ‘아빠처럼’이라지만 ‘엄마’랑 ‘나’까지 셋이 아름다이 짓는 보금숲이 흐른다. 왜 ‘보금자리’이겠는가? 새가 짓는 집인 보금자리란, ‘보듬는’ 자리이다. 숲빛으로 보고 돌보고 살필 줄 아는 ‘보금숲’으로 나아가기에 사랑이 싹튼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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