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6.22.
《선생님, 유해 물질이 뭐예요?》
김신범·배성호 글, 홍윤표 그림, 철수와영희, 2022.7.1.
부산·수원에서 찾아온 이웃님하고 우리 책숲에 깃든다. 아침 일찍 움직인다. 낮에 면소재지를 거쳐 발포 바닷가에 가서 ‘헤엄이 폴짝질’을 바라보며 발을 담그다가, 햇볕을 쬐며 바위에 앉았다가, 멧자락을 사납게 파헤친 자리를 걸어오르다가, 우거진 숲을 헤치며 뱃나루로 건너간다. ‘발포역사전시체험관’이라는 데에 처음으로 들어가 본다. 돈(예산)을 이렇게 헤프게 버리는구나 하고 깨닫는다. 고흥 발포나루에는 ‘왜가리 삶터’가 있고, 이곳에서 퍼지는 새소리가 우렁차다. 철새가 갯벌이나 못이나 바닷가에서 날아오르는 소리도 대단하지만, 한 해 내내 텃새가 머물며 언제나 들려주는 소리도 엄청나다. 우리는 무슨 소리를 듣는 사람일까? 우리는 무슨 빛살을 보는 숨결일까? 《선생님, 유해 물질이 뭐예요?》를 읽었다. ‘사납것(유해물질)’은 우리 곁에 수두룩하다. ‘흰종이’만 해도 ‘형광물질 + 표백제’ 범벅이다. 손전화나 셈틀도 ‘플라스틱’ 덩어리이다. 한낮조차 불을 밝히는 버스나 배움칸(교실)도 아이들 눈을 망가뜨린다. 시골에서 흔히 쓰는 풀죽임물이란, 풀을 비롯해 나비에 새도 죽이고 사람까지 죽인다. 그리고 ‘부릉이(자동차)’야말로 끔찍하게 사납것잔치이다. 더 가까이 보고 짚고 따질 수 있기를 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