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6.12.
《미래로 가는 희망 버스 5 행복한 장애인》
김혜온 글·원정민 그림, 분홍고래, 2020.12.12.
등허리를 펴면서 쉰다. 누워서 바람빛에 귀를 기울인다. 바람과 새와 여름잎이 들려주는 소리를 맞아들인다. 마당으로 나간다. 여름해를 듬뿍 쬐면서 ‘길나무(가로수)’ 이야기를 적어 본다. 어릴 적 나무는 길나무에 마당나무였다. 인천 도화동하고 주안동 곳곳에 있던 길나무를 보았고, 어린배움터에 들어간 1982년부터 배움나무를 보았다. 조금씩 크는 사이에 여러 나무를 보았다. 어머니 시골집인 당진에서 멧숲을 마주하면서 숲나무를 알았고, 스무 살에 싸움터(군대)에 들어가면서 강원도 양구에서 빽빽한 숲나무를 맞이했다. 이오덕 어른 글자락을 갈무리하면서 무너미마을 멧나무를 보았고, 이제 전남 고흥에서 살아가니 이 고장 나무에 ‘우리 집 나무’를 본다. 이 여러 나무를 돌아보면서 ‘길나무’란 어떤 숨빛인가 하고 되새긴다. 《미래로 가는 희망 버스 5 행복한 장애인》을 읽었다. 뜻깊은 줄거리를 다루었는데, ‘삶·살림’을 바라보고 ‘시골’을 아우르면 한결 나으리라 본다. ‘장애인 이동권’은 하나부터 열까지 서울(도시) 일이다. 시골에는 장애인뿐 아니라 ‘어린이·푸름이 이동권’조차 없다시피 하다. 시골 할매는 걷기도 벅찬데 시골버스는 턱이 오지게 높다. 서울만 바꾸어서는 아무도 ‘즐거울’ 수 없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