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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봉우리 2
다니구치 지로 지음, 홍구희 옮김, 유메마쿠라 바쿠 원작 / 문학동네 / 2023년 8월
평점 :
숲노래 책읽기 2023.8.31.
읽었습니다 249
2009년에 11000원으로 나올 적에도 비싸구나 싶은 《신들의 봉우리》를 2023년에 13000원 값으로 올려 새로 내놓는 모습을 보고서 혀를 내두릅니다. 왜 이렇게 무겁고 딱딱한 판으로 묶어서 비싸게 내놓을까요? 다만, 책값이 비싸더라도 ‘하늘봉우리’가 왜 ‘하늘’이면서 ‘봉우리’인지 풀어내는 줄거리나 이야기나 얼거리라면 들여다볼 만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하늘봉우리’가 아닌 ‘일뽕’에 기우는 줄거리에 이야기에 얼거리입니다. 사로잡히거나 빠져들면 빛을 못 봐요. 부디 눈을 뜨고서 가만히 바라보고 고요히 품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름메도 겨울메도, 또 봄메도 가을메도, 우리더러 ‘넘으’라고 있지 않습니다. 그저 넘고 밟고 올라서려고만 하는 ‘웃사내’ 몸짓으로 가득한 ‘일뽕’으로는 푸른메나 하얀메를 등질 뿐입니다. 멧자락에서 나무도 하늘도 풀꽃도 못 느끼고, 숱한 멧짐승에 멧숨결을 못 보면서, 무슨 얼어죽을 ‘하늘메’를 읊을 수 있을까요?
《신들의 봉우리 2》(유메마쿠라 바쿠 글·다니구치 지로 그림/홍구희 옮김, 애니북스, 2009.9.17.)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