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6.9.


《십대를 위한 다섯 단어》

 요시모토 다카아키 글/송서휘 옮김, 서해문집, 2015.7.31.



셈틀맡에 앉아 여미는 우리말꽃(국어사전)이 있고, 붓을 쥐고 종이에 글을 적는 노래꽃(시·동시)에 하루꽃(일기)이 있다. “글로 이루는 길”을 ‘꽃’으로 나타내 본다. ‘밝꽃(←과학)’이라든지 ‘길꽃(←철학·눈꽃)’처럼 엮기도 한다. 이런 이름은 숲노래 씨 그대나 쓸 뿐, 다른 사람은 못 쓰지 않느냐는 타박을 들으면 빙그레 웃는다. “한꺼번에 모든 이웃이 다 바꿔야 한다고 여기지 않아요. 저부터 우리 삶과 살림을 사랑이란 눈으로 숲빛을 얹어서 새롭게 지을 뿐이에요. 그러니 오늘 이 말을 여미었지만, 이튿날에는 새롭게 손보고, 이다음에는 더 배우는 대로 또 추스릅니다.” 하고 대꾸한다. 부산 명지 〈오래서점〉에 찾아간다. 망미 〈비온후〉로 건너가서 ‘노래쓰기 + 노래손질(시창작 + 문장교정)’을 함께한다. 밤에 이르러 긴 하루를 쉰다. 별노래도 풀노래도 없는 부산이다. 《십대를 위한 다섯 단어》를 돌아본다. 푸름이한테 다섯 갈래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뜻은 안 나쁘다고 본다만, 푸름이한테 들려줄 다섯 가지라면,  ‘나·우리’에 ‘사랑·숲’에 ‘사람·살림’에 ‘꿈·그림’에 ‘오늘·보금자리’를 고르려 한다. 그래서 이 책은 매우 아쉽다. 겉(지식)으로 꾸민, 삶도 살림도 아닌, 허울(사회의식)일 뿐이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