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태양광에너지 2023.6.14.물.



너희는 자꾸 ‘좋다 나쁘다(선악)’로 가르려 드는데, 좋은길도 나쁜길도 없어. 다 삶길이야. 너희가 밟을 적마다 질경이가 사람더러 “이 나쁜놈!” 하니? 너희가 펑펑 쏘아대니 지렁이도 나무도 나비도 떼죽음을 맞이하는데, 지렁이·나무·나비가 “이 몹쓸 사람들!” 하니? ‘기름 먹는 쇳덩이(자동차)’는 나쁘고, ‘전기 먹는 쇳덩이’는 안 나쁘니? 똑같이 들숲을 깎고 밀어서 찻길로 바꾸잖아? 그리고 쇳덩이는 머잖아 쓰레기가 되지. 기름·돌·우라늄을 태워서 얻는 전기는 얼마나 나쁠까? 물흐름이나 햇볕이나 바람한테서 얻는 전기는 안 나쁠까? 잘 보렴. 어느 태움터(발전소)나 번쩍터(발전소)라 하더라도 ‘다르게 전기·기름을 들여’서 크게 세운단다. 기름·우라늄을 태워서 전기를 얻든, 판에 모으는 햇볕으로 전기를 얻든, 너희는 이 별에 쓰레기를 끝없이 일으켜. ‘살림’이 아닌 ‘죽음’으로 달려가는 너희들이지. 왜 살리는 길로 쓸 생각을 안 하지? 왜 죽이는 길에 온통 쏟아붓니? 너희는 ‘먹고·입고·자는’ 곳에 아주 조금만 쓰면 될 전기인 줄 모르거나 안 쳐다보더라. 어마어마하게 짜낸 전기를 어디에 쓰는지 마음을 안 기울이지. 너희는 ‘핵발전소가 깨끗이 흙으로 돌아가는 길’도 살피지 않지만 ‘조금 쓰고 버릴 태양광패널’이 깨끗이 흙으로 돌아갈 길도 살피지 않는구나. 무엇을 해야 할까? 무엇을 보아야 할까? 해와 바람과 비한테서 ‘빛(에너지)’을 얻는 풀·꽃·나무를 볼 수 있을까? 빛(전기)을 왜 ‘쓰레기 남기는 잿더미’로 왕창 뽑아내려 할까? 해도 돌도 기름도 바람도 ‘끝없는 빛’을 준단다. 이 얼거리를 읽으렴.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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