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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하루 - 2019년 제25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ㅣ 비룡소 창작그림책 66
연수 지음 / 비룡소 / 2019년 7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2023.8.27.
그림책시렁 1273
《이상한 하루》
연수
비룡소
2019.7.26.
고깃살을 다루는 가게에서 죽음을 기다리던 바다이웃이 하나둘 하늘로 날아오르는 줄거리를 들려주는 《이상한 하루》는 ‘황금도깨비상’을 받았다고 하는데, 겉그림부터 속그림까지 모조리 ‘데이비드 위즈너’가 떠오릅니다. 얼거리에 짜임새에 그림결 모두 ‘데이비드 위즈너’ 판박이로 여길 만한 그림책에 ‘상’을 주었군요. 이분 그림책 가운데 하나는 한글판으로 《이상한 화요일》이 있고 영어는 “Tuesday”라는 수수한 이름입니다. 책이름을 “이상한 무엇”으로 붙이기까지 하면, 너무 티를 내면서 흉내를 낸 셈입니다. 펴냄터에서는 ‘생각나래 + 숨은그림찾기’를 말하는 듯싶으나, 싱그러이 살아숨쉬는 바다이웃이 아닌, 갇혀서 죽음을 앞둔 곳에서 힘을 다 잃은 고깃살을 다루는 그림은 우리 아이들한테 어떻게 이바지할 수 있을는지 아리송합니다. 서울(도시)에서 살며 ‘헤엄이 아닌 물고기’만 바라보는 눈으로는 ‘바다이웃 아닌 고깃살’을 그림으로 옮길밖에 없는지 모릅니다. 참말로 생각나래를 펴려 한다면, 어설피 ‘동물권’을 외치기보다는 바다 한복판으로 뛰어들어서 바다이웃이랑 함께 헤엄을 치고 물빛을 머금은 뒤에 처음부터 새롭게 붓을 쥐기를 바랍니다. 바다를 품지 않고서 어떻게 바다이웃을 안다고 하는지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비룡소에서 데이비드 위즈너 그림책을
하나도 옮기지 않았으면 모르되
비룡소에서도 여럿 옮겼는데
이런 그림책을 창작그림책으로 내놓는다면
너무 뻔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