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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메르헨 1
하스코다 지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8.25.
만화책시렁 572
《카페 메르헨 1》
하스코다 지로
오경화 옮김
미우
2011.10.30.
우리 집 곁님은 커피콩을 절구로 빻습니다. 커피콩을 갈 만한 틀을 들이려다가 그만두었어요. ‘콩갈이’가 아닌 절구를 쓰면, 콩을 다 갈기까지 꽤 걸리고 손힘을 써야 합니다. 갈아 놓은 콩가루를 여린불로 오래 끓여서 부드러이 식히는데, ‘우리 집 커피’ 한 모금을 마시기까지 한나절을 느긋이 씁니다. 더 맛나기에 이렇게 하지는 않습니다. 절구를 쓰면 콩을 가루로 낼 적에 안 시끄럽고, 절구질 소리가 집안을 상냥하게 감돌 뿐 아니라, 여린불로 끓이는 동안 집안바람이 바뀌어요.
《카페 메르헨 1》를 읽었습니다. 한글판도 일본판도 두걸음이 여태 안 나오는데, 아마 안 나오는 채 끝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찻집을 차리고픈 꿈을 키워 가까스로 찻집을 차렸으나, 막상 손님받이는 어려운 찻집지기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런데 손님은 뜸하지만, 잎물이나 커피물 한 모금으로 마음을 어떻게 달래면서 오늘을 돌아보는가 하는 발걸음을 보여줘요. 어떤 일을 누구보다 잘 해내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글을 잘 쓰거나 책을 잘 팔아야 하지 않습니다. 겨뤄서 으뜸을 거머쥐어야 하지 않고, 남보다 먼저 달려야 하지 않아요. 하루를 그리고, 오늘을 사랑하고, 이웃이며 동무랑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울 적에 이 삶이 즐겁고 아름답습니다.
ㅅㄴㄹ
“난 그 다리 위에서 경쾌하게 탭댄스를 추고 싶었어.” (192쪽)
“내가 책을 읽는 것도, 제대로 된 성인이 되고 싶어서 그런 거니까.” “유키에 씨는 이미 훌륭한 어른이잖아요.” “과연 그럴까? 그렇게 보이나 보지?” (200쪽)
‘아아, 이 가게를 연 뒤로, 매일매일이 행복하다. 나에겐, 이 하루하루가, 그래.’ (223쪽)
#カフェめるへん #蓮古田二?
#しあわせ?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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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메르헨 1》(하스코다 지로/오경화 옮김, 미우, 2011)
이런 구질구질한 다방의 어둠 속에서 어쩜 저렇게 낙천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거지
→ 이런 구질구질 어두운 찻집에서 어쩜 저렇게 밝게 생각할 수 있지
22쪽
밤에도 형형하게 빛나는 램프예요
→ 밤에도 빛나는 불이에요
→ 밤에도 밝은 불이에요
→ 밤에도 반짝이는 불이에요
89쪽
좀 기묘한 사람이야. 분명히 뭔가 사연이 있어
→ 좀 알쏭한 사람이야. 뭔가 얘기가 있어
→ 좀 모를 사람이야. 아무래도 까닭이 있어
126쪽
하자 인간들의 집합소
→ 흉꾼 모임터
→ 허물꾼 놀이터
208쪽
오늘도 잘 끓여졌다
→ 오늘도 잘 끓였다
216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