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3.8.16.
오늘말. 허리펴기
사람은 두발로 설 줄 알기에 남다르다고 합니다. 둘레를 보면, 사람만 두 발로 서지는 않아요. 모든 새는 두 발로 나무에 앉아요. 사람도 새도 두발걷기입니다. 사람은 서서걷기를 하면서 손으로 살림을 짓습니다. 새도 사람하고 똑같이 허리를 펴고 곧추서서 이 땅을 헤아리다가 문득 날개를 펄럭이며 하늘로 올라서 온누리를 두루 봅니다. 곧설 줄 아는 매무새가 빛나고 뜻있습니다. 훨훨 바람을 가를 줄 아는 맵시가 반짝이고 곱습니다. 사람으로서 손을 맞잡거나 어깨동무를 하면서 꽃길을 걷습니다. 새는 바다에 윤슬이 일듯 하늘을 밝히면서 숱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곧걸음을 해봐요. 씩씩하게 일어서서 꿈을 펴요. 의젓하게 일어나서 목청을 내요. 오늘 하루를 살아낸 얘기는 몇몇만 외쳐야 하지 않습니다. 훌륭한 사람이 있다면 참한 사람이 있고, 우러를 사람이 있다면 동무할 사람이 있어요. 어진 사람이 있다면 착한 사람이 있고, 높은 사람이 있다면 아름다운 사람이 있습니다. 어느 길 하나만 값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어느 길이건 뜻깊고 좋고, 기릴 만합니다. 봄꽃빛도 가을꽃빛도 나란히 꽃빛입니다. 두런두런 속닥이면서 함께 걸어가요.
ㅅㄴㄹ
곧서다·곧추·곧추서다·곧추걷기·곧추걸음·곧걷기·곧걸음·두발서기·두다리서기·두 발로 서다·두 발로 걷다·두발걷기·두발걸음·두다리걷기·두다리걸음·서서걷기·서서걷다·서서걸음·일어서다·일어나다·허리펴다·허리펴기·허리를 펴다 ← 이족보행, 직립보행
곱다·아름답다·갸륵하다·뜻깊다·뜻있다·값지다·값있다·눈부시다·반짝이다·번쩍이다·윤슬·밝히다·빛·빛나다·참하다·참빛·참길·착하다·좋다·높다·훌륭하다·우러르다·섬기다·기리다·꽃·꽃빛·꽃길·길·얘기·이야기 ← 미덕, 미담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