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와! COWA!
토리야마 아키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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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8.14.

만화책시렁 459


《COWA!》

 토리야마 아키라

 이승원 옮김

 대원씨아이

 2022.7.31.



  얼핏 보면, ‘온누리에 나쁜놈도 착한놈도 없다’를 못 받아들일 만합니다. 곰곰이 짚으면, ‘온누리에 사람이 있다’를 받아들일 만합니다. ‘좋은밥 나쁜밥’이 따로 없습니다. 그저 ‘밥’이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다가서느냐에 따라 이 ‘밥’을 ‘즐겁게 누릴 살림’으로 받아들이거나, ‘몸을 망가뜨리는 죽음더미’로 여겨요. 《COWA!》를 읽으며 《드래곤 볼》을 돌아보았습니다. 그림님이 펴는 줄거리는 모두 맞물립니다. ‘주먹겨룸’으로 ‘더 높이’ 올라가는 길을 들려주는 《COWA!》이고 《드래곤 볼》입니다. 곰곰이 보면, 굳이 주먹겨룸을 하지 않더라도 ‘삶·살림’을 느낄 뿐 아니라 헤아릴 수 있습니다. ‘주먹겨룸’을 끝내고 나서야 ‘더 높이’ 올라가지 않아요. 물결이 일렁일 적에 높이 솟더라도 반드시 밑으로 푹 꺼지듯, 삶은 오르내림이라는 물결입니다. 흐르는 길입니다. 그러니까 ‘더 높이’ 올라갔으면 ‘더 낮게’ 곤두박을 치는 삶이라 할 만하지요. 밤이 있으니 낮이 있고, 별이 돋으니 해가 뜹니다. 비가 오니 볕이 쨍쨍하고, 겨울이 있기에 여름이 있어요. ‘삶’이기에 ‘짝’이 맞물릴 뿐입니다. 그래서 ‘왼오른’은 서로 싸워야 고물을 챙겨요. ‘참사랑’은 싸우지도 않고 고물도 안 챙깁니다.


ㅅㄴㄹ


“만세, 아폰! 악인이야!” “그래! 저 녀석들의 차를 빼앗으면 되겠다!” (80쪽)


“저, 저 녀석 때문에 이 숲에는 아무도 들어올 수 없잖아. 이대로 내버려둘 거야?” “이 조용하고 평화로운 숲이 남아 있는 건, 저 녀석 덕분이야. 인간이 들어설 수 없는 숲이 있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지.” (151쪽)


“뭐, 뭐야! 너 날 수 있는 거냐?” “이제부터 연습할 거야!” (176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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