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의 신부 9
야마자키 코레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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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8.14.

만화책시렁 518


《마법사의 신부 9》

 야마자키 코레

 이슬 옮김

 학산문화사

 2019.4.25.



  사람이 사람인 까닭은, 사랑을 하는 사이로 이 별에서 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ㅅ’으로 잇는 이 말씨(말씨앗)로 하루를 맞이합니다. ‘사람·사랑·사이(새)·살림·살다’입니다. 이 얼거리를 가만히 바라볼 수 있다면, 왜 우두머리(권력자)나 글바치가 ‘ㅅ 말씨’를 등지면서 ‘인간·애정·공간·생활·인생’이나 ‘휴먼·러브·스페이스·라이프·라이브’처럼 자꾸 허울을 씌우려 하는지를 환하게 알아차리겠지요. 한자말이나 영어가 나쁠 일이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지은 말을 씨앗으로 마음에 심으면서, 우리 손으로 집밥옷이라는 살림을 누구나 스스로 짓고 나누었으며, 우리 눈으로 해바람비에 들숲바다를 보면서 사랑을 길어올리면서 즐겁게 춤노래를 편 숨결입니다. 《마법사의 신부 9》을 읽었습니다. 앞자락도 뒷자락도 매한가지인데, ‘마법사한테 짝꿍이 되어’ 지내는 아이는 ‘어쩔 길이 없이 몸을 팔았다’고 여길 수 없어요. 겉으로 보는 굴레를 털어내는 길을 걷고픈 꿈을 씨앗으로 심었고, 겉보기가 아닌 속마음을 빛내는 살림을 짓는 하루를 살아낸다면, 모든 수렁을 나부터 걷어내면서 둘레를 푸른숲으로 바꾸어내게 마련입니다. 남이 해주지 않아요. 내가 스스럼없이 하고 너도 스스로 함께하며 하늘빛이에요.


ㅅㄴㄹ


“앨리어스,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다행이었어. 그게 아니라면, 나는 당신과 만나기 전에 분명 죽었을 테니까.” (77쪽)


“너의 아픔은 너만의 것이야. 내가 괴롭다고 생각한 것, 네가 괴로웠던 것, 아픔은 그 사람밖에 몰라. 누구도 진정한 의미에서 알아주지는 못해.” (137쪽)


“말이란 건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있는 거라고. 다음에는 부딪치며 둘이서 제대로 얘기해 봐요. 딱 좋은 곳을 찾기 위해서.” (195쪽)


#ヤマザキコレ #魔法使いの嫁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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