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5.28.


《나는 누구인가》

 라마나 마하리쉬 글/이호준 옮김, 청하, 1987.4.25.첫/2011.10.13./고침5벌



부산 이웃님이 세 아이를 데리고 고흥마실을 한다. 아이들은 풀벌레를 반기고, 흙놀이를 즐긴다. 아이들은 무엇이든 스스럼없이 묻는다. 온누리 무엇이든 느끼고 보고 맞이해서 새롭게 풀어내고 싶으니까. 우리가 어른이나 어버이라면 아이들이 묻는 모든 말을 곰곰이 헤아릴 노릇이요, 아이한테 “넌 어떻게 생각하고 바라보고 느끼니?” 하고 가만히 되물으면서, 서로 마음과 생각을 펼 일이다. 어른이란 이름을 스스로 듣고 싶으면, 아이들이 무엇이든 물어볼 적에 무엇이든 사랑으로 녹여서 이야기로 들려줄 자리에 서는 사람으로 살아갈 일이다. 오늘은 하룻내 비가 뿌린다. 가늘며 꾸준히 온하늘을 덮어서 먼지를 녹여낸다. 《나는 누구인가》를 되읽었다. 1987년에 처음 낸 책이 벌써 ‘고침 5벌’이라는데 어느 대목을 어떻게 고쳤을까? 일본말씨나 일본 한자말을 우리말씨로 고쳤는가? 글을 쓰거나 옮기는 일을 하는 분들 스스로 말빛·말결·말밑을 차근차근 짚으면서 생각을 빛내려는 길을 좀처럼 못 가거나 안 가는 우리나라이다. 책이름은 훌륭하다. “나는 누구인가”부터 물어보기에 ‘참나’를 찾을 수 있다. ‘나’를 바라보는 ‘너’는 누구일까? ‘누·누구’는 무엇이고, ‘우리’는 무엇일까? 수수한 말부터 살펴야 눈을 틔운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