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O 마오 15
다카하시 루미코 지음, 서현아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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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3.7.29.

책으로 삶읽기 842


《마오 15》

 타카하시 루미코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3.5.25.



《마오 15》(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3)을 읽었다. 하나도 망설이지 않으면서 사람을 쉽게 죽이는 놈이 있다는데, 이이는 ‘배우려는 마음’이 없다. 그렇다. ‘배우려는 마음’이 없기 때문에, 이이한테는 이웃도 동무도 없고, 집안도 없다. 사람이라는 동무나 이웃이 없을 뿐 아니라, 새나 풀벌레나 벌나비나 풀꽃나무라는 동무나 이웃도 없겠지. ‘배우려는 마음’이 없을 적에는 무슨 말이든 귓등으로도 안 들으니 ‘둘레에서 도움말을 들려주어’도 ‘뭔 소리인지 모르겠다’고 여긴다. 오늘날 우리 모습을 돌아본다. 배우지 않으려는 마음이기에 모든 말썽거리가 터진다. 배움터(학교)를 다녀야 배우지 않는다. 밥을 지으면서 배우고, 설거지를 하면서 배우고, 빨래를 하거나 아기한테 젖을 물리면서 배운다. 아기 똥오줌기저귀를 흥얼흥얼 노래하면서 갈 적에 배운다. 매미노래나 멧새노래를 들으면서 배운다. 비를 맞고 볕을 쬐고 별을 보면서 배운다. 이 삶은 하루하루 배움잔치이다. 그러나 이 모든 배움잔치를 등돌린다면, ‘사람빛’이 없이 막짓을 일삼는 죽음구렁에 스스로 가둔다.


ㅅㄴㄹ


“그런 탈이 저주와 암살로 돈벌이를 하는 고코 가에 넘어가면 어떻게 될지.” “그렇게 어려운 소릴 해도 난 모르고.” “아니, 어려운 얘기는 하나도 안 했는데.” (25쪽)


‘용서받을 수 없는 놈이지만, 아무 망설임도 없이.’ (40쪽)


‘너무해. 자기 딸들을 무슨 도구처럼. 사나 님도 유라코도 가엾어. 내가 들어도 이렇게 괴로운데, 마오는 어떤 심정일까.’ (86쪽)


“나는 하늘의 선택을 받은 몸이라는 것을.” “뭐어? 그게 그렇게 된다고?” (136쪽)


“왜냐면 저는 이렇게 구원받았으니까요. 그들은 선택받지 못한 겁니다.” (137쪽)


#たかはしるみこ #高橋留美子 #MAO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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